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서해 바다를 향해 100여 년 가까이 불을 밝혀온 한 줄기 빛이, 이제는 사람을 향한 문화의 빛으로 바뀌려 하고 있다. 해남 화원면 끝자락, 육지의 관문 역할을 해온 ‘목포구등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한 항로 표식이 아닌, 예술과 자연이 만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해남군이 추진 중인 ‘목포구등대 관광경관 명소화 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이로써 사업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며, 해남 해양관광의 새로운 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사업’의 일환이다. 경남, 부산, 전남 등 5개 시도를 잇는 광역 관광망 속에서, 해남은 독특한 해양 콘텐츠를 품은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그 중심에 바로 목포구등대가 있다. 1908년 대한제국기 세워진 목포구등대는 이후 국내 등대의 전형이 되었고, 2008년에는 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됐다. 2003년까지 95년간 불을 밝히며 수많은 선박과 이방인을 맞아온 이 등대는, 지금은 육상에서 해상으로 향하는 기억의 이정표로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등대 옆으로 새롭게 건립될 복합문화공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사후 수습보다 사전 예방이 낫다."노사관계에도 이 격언이 통했다. 한국전력공사(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가 노동위원회와 손잡고 새로운 갈등 해결 모델을 꺼내들었다. 공정하고 건강한 노사문화, 이제는 ‘갈등이 터지기 전에 푸는’ 시대로 접어든다. 4월 8일, 나주혁신도시에 위치한 한전 본사. 한전과 전국전력노동조합(위원장 최철호),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 김태기), 전남지방노동위원회(위원장 고동우)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름하여 ‘공정노사 솔루션 및 직장인 고충 솔루션’ 업무협약 체결식. 언뜻 들으면 딱딱해 보이지만, 실은 조직 내 ‘분쟁 제로’를 향한 매우 현실적인 실험이다. 핵심은 ‘사전 대응’. 노사 간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번지기 전에, 노동위원회의 전문적 중재를 통해 조기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근로자 개인의 고충도 마찬가지. 심각해지기 전 전문가 상담과 조율로 풀어보자는 것이다. 협약이 실현되면, 근로자는 문제를 ‘터뜨리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창구를 갖게 된다. 이른바 ‘공정노사 솔루션’은 노동위원회가 가진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갈등 상황에 맞춤형 중재안을 제시하는 시스템. ‘직장인 고충 솔루션’은 노동자 개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LED 조명이 어두운 골목길을 비추고, 지팡이에 내장된 센서가 어르신의 움직임을 기록한다. 전동차엔 야광 덮개가 씌워져 야간 사고 위험을 낮춘다. 말 그대로 ‘생활밀착형 안전 서비스’다. 보성군이 행정안전부의 ‘2025년 스마트 복지·안전서비스 개선모델’ 공모에 선정되면서, 지역에 맞는 스마트 복지 실험이 시작됐다. 공모에 선정된 사업명은 ‘복지에 안전을 더하다! 스마트 온(ON)마을 600사업’. 이름처럼, 복지의 틀 안에 ‘안전’이라는 요소를 촘촘히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군은 공모를 통해 확보한 4천만 원의 사업비를 바탕으로, 총 12개 읍면에 맞춤형 안전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치 대상은 단순히 시설이나 장비에 그치지 않는다. 이 사업의 진짜 강점은 ‘사람’에 있다. 보성군은 각 읍면에 ‘복지안전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주민이 스스로 이끄는 자율 안전망을 마련하고, 기존의 민간 복지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우리동네 복지기동대’는 주거지 안전 점검과 생활 불편 해소를 담당하고, ‘남도사랑봉사단’은 생활안전키트를 지원한다. ‘여성자원봉사회’는 균형 잡힌 먹거리로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긴다. 말 그대로 ‘마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음악이 흐르는 계절. 함평에서 봄이 특별해진다. 제27회 함평나비대축제 속, 또 하나의 축제가 열린다. 이름하여 ‘전국 버스킹 & 나비댄스 경연대회’. 무대는 열려 있고, 끼 있는 이들이 몰려든다. 관객은 들썩이고, 상금은 무려 2,200만 원. 여기에 가수 임재현과 딘딘까지 무대에 오른다. 더 말해 뭐 할까. 함평이 전국의 무대다. 오는 4월 26일과 27일, '전국 버스킹 경연대회'가 먼저 시작된다. 장르 제한은 없다. 노래든 랩이든, 국악이든 퍼포먼스든, 음악으로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예선을 거쳐 단 12팀만 본선 무대에 설 수 있다. 대상은 상금 300만 원, 최우수상 200만 원, 우수상 100만 원 등 총 950만 원 규모의 상금이 기다린다. 무대만 뜨거운 게 아니다. 본선이 열리는 날, 감성 보컬 임재현이 무대를 장식한다. 눈물 한 방울 흐르게 할 노래 한 곡, 함평의 봄밤을 물들일 예정이다. 이어지는 5월 3일엔 ‘전국 나비댄스 경연대회’가 바통을 잇는다. 이번에는 춤이다. 주제는 ‘나비’, 기준은 창의성과 퍼포먼스. 4월 14일 동영상 심사를 통해 본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창문을 잠갔는지, 택배 송장이 그대로 노출되진 않았는지. 혼자 사는 여성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불안함이죠.” 이런 불안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방범 키트가 고흥군에서 제공된다. 고흥군(군수 공영민)이 여성 1인 가구와 여성이 포함된 한부모 가정을 대상으로 ‘여성 안심홈세트 지원사업’을 시행하며, 오는 18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여성의 안전한 일상과 범죄로부터의 예방을 위해 기획된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심리적 방패’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은 고흥군에 주소를 둔 여성 1인 가구, 한부모 가정, 여성 범죄 피해자다. 특히, 범죄에 노출된 경험이 있거나 방어 수단이 부족한 가구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에 제공되는 안심홈세트는 실생활 속 위협 요소를 고려한 구성이다.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스마트홈 카메라, 외부 침입에 대비한 창문 잠금장치, 개인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택배 송장 지우개, 위급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신용 스프레이까지, 작지만 필요한 물품들로 채워졌다. 신청을 원하는 주민은 거주지 읍·면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안전장비 지원을 넘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웨딩홀 대신 시청을 고른 예비부부들이 있다. 플로리스트 대신 손수 꾸민 꽃장식, 하루 한 팀만 허락된 결혼식 시간, 그리고… 단돈 1만원. 이 모든 조건이 만들어낸 공간이 바로 광주시청 ‘빛의 정원’이다. 광주광역시는 올해 ‘빛의 정원’ 야외웨딩 예약이 총 9건 접수됐다고 8일 밝혔다. 4월 2쌍, 5월 2쌍, 그리고 9월엔 5쌍이 예식을 올릴 예정이다. 오는 12일, 첫 1호 커플이 이 정원에서 웨딩마치를 울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남들과 다른 결혼식을 하고 싶다”, “가격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도 포기 못한다”, “가족, 지인 중심의 작고 따뜻한 예식이면 충분하다.” 그동안 결혼 준비가 예비부부에게 주는 압박은 심각했다. 예식장 예약부터 식사, 꽃장식, 드레스, 주차… 하나하나가 부담이다. 그런데 이 모든 걸 ‘내 식대로’ 바꿔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빛의 정원은 광주시청 야외광장에 마련된 공공예식장으로, 예비부부나 양가 부모 중 1인이 광주에 거주하거나 생활권이면 이용 가능하다. 하루 한 팀, 주말과 공휴일 낮 시간에만 예식을 열 수 있다. 비용도 심플하다. 야외광장은 하루 1만원, 실내 공간은 시간당 1만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의 봄은 조금 특별하게 열렸다. 작은 망치 소리, 나무 타는 향기, 그리고 청소년들의 반짝이는 눈빛이 청소년수련관 안을 가득 메웠다. 장흥군이 추진하는 ‘2025년 인구감소지역 청소년 성장지원사업’이 지난 3월 29일,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다. 장흥군과 장흥군청소년수련관이 함께 머리를 맞댄 이 사업은 ‘지역이 키우는 아이, 아이가 다시 살아 숨 쉬는 지역’을 목표로 한다.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그 아이들이 자란 마을과 도시도 함께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첫 번째 활동은 목공 체험. 지역 메이커스페이스와 연계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참가자 15명이 직접 손으로 ‘나만의 정리수납함’을 만들었다. 무심한 듯 흘러가던 목재들이 아이들의 손끝에서 모양을 갖추고, 어느새 자부심 어린 결과물로 완성됐다. 이어지는 2회기에서는 ‘노벨문학도시’ 장흥의 정체성을 담아, 지역 출신 작가의 문학 문장을 나무에 새기는 ‘우드버닝’ 체험이 진행된다. 단순한 손재주를 넘어, 글과 나무, 마음이 만나는 시간이다. 장흥군은 이 사업을 통해 오는 10월까지 뉴스포츠, 트래킹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가 도시를 움직이는 에너지 시스템을 새롭게 바꾸는 실험에 나섰다. 핵심은 한 문장이다. ‘차에 전기를 담았다가 꺼내 쓴다’. 전기차 배터리를 단순한 이동 수단의 동력이 아닌, 에너지 저장소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남도는 이 시스템을 통해 전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쓰고, 도시 전체의 에너지 순환 구조를 바꾸려 한다. 이른바 ‘넷제로 시티 실증사업’. 지난해 4월부터 전라남도가 추진 중인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총사업비 29억 5천만 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6년까지 기술 실증과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반 구축까지 이어진다. 이 사업이 특별한 이유는 V2G(Vehicle to Grid) 기술 때문이다. 전기차와 전력망이 양방향으로 연결돼, 전기차가 전기를 ‘받는 것’만이 아니라, 다시 ‘주는 것’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낮에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뒀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꺼내 쓰는 방식이다. 전기차가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ESS)가 되는 셈이다. 이런 방식이 정착되면 전기요금도 줄고, 에너지 낭비도 막을 수 있다. 전기차 소유자는 충전 후 남는 전기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군이 민간보조사업자들을 위한 실무 교육에 나선다. 대상은 바로, 아직도 엑셀과 수기로 예산을 정산하느라 머리를 싸매는 이들이다. 새로 도입된 시스템 이름은 ‘보탬e’. 이름처럼 사업자에게도 행정에도 ‘보탬’이 되는 이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교육이 열린다. ‘보탬e’는 지방보조금 관리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시스템으로, 계획 수립부터 예산 집행,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024년 1월부터 전국적으로 본격 시행됐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시스템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로 인해 예산 집행이 늦어지고 정산이 밀리는 일이 잦았다. 이에 장흥군은 현장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마련했다. 교육은 오는 4월 24일(수)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장흥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진행된다. ‘보탬e’의 기본 개요는 물론, 실제 사업 집행 과정에서 필요한 금융정보 입력, 정산 절차 등 실습 중심의 설명이 이어질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각 사업을 담당하는 군청 부서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문의는 예산팀(☎061-860-5541)으로 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혼선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유튜브 누적 조회수 13억, 극장판 관객 124만. 지금 가장 핫한 K-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이 이번엔 자동차를 타고 달린다. 그것도 현대차다. 현대자동차가 티니핑 제작사 SAMG엔터와 손잡고 어린이·청소년 세대를 겨냥한 유스 마케팅에 본격 뛰어든다. 그냥 캐릭터 붙인 협찬 정도가 아니다. 티니핑 세계관 안에 현대차 전용 캐릭터가 등장하는 스핀오프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다. 티니핑들이 직접 만든 자동차를 타고 레이싱 대회에 나서는 이야기다. 브금은 두말하면 잔소리, 엔진 소리 대신 귀염뽀짝 티니핑 노래가 흐를지도 모른다. 현대차 브랜드가 이렇게 직접 애니메이션 스토리 속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티저는 이미 4월 8일 공개됐고, 예고편은 4월 17일, 본편은 5월 1일 베일을 벗는다. 유튜브와 SNS 채널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판이 커진다. 5월 1일부터 한 달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유스 어드벤처 2025’가 열린다. 티니핑과 함께하는 전시·체험 콘텐츠부터 굿즈까지 한가득. 어린이날이 포함된 주말(5월 4~5일)에는 티니핑 포토타임, 싱어롱 미니콘서트 등 아이들이 눈 돌아갈 이벤트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