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이런 말을 한다. “이번 달도 1위? 또 김영록?” 심지어 누군가는 ‘너무 자주 나와서 신기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 전남 김영록 지사의 직무수행 긍정률은 이번에도 1위다. 무려 11개월 연속. 그것도 82개월 중 63번이나 정상을 찍은 인물이다. 지겹다고? 아니, 오히려 그런 일관된 꾸준함이 더 무섭다. 2025년 9월, 리얼미터가 발표한 민선 8기 광역단체장 직무평가에서 김 지사는 54.9%의 긍정평가를 받아 또다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0.3%p)한 수치다. 흔들림도 없고, 거품도 없다. 그냥 조용히, 묵묵히 1위. 2020년 5월, 김 지사는 역대 최고치인 직무수행 72.2%, 주민생활 만족도 74.1%를 찍었다. 정점에 도달하고도 무너지지 않았다. 팬덤도 아니고, 자극적인 언행도 없는데, 사람들은 꾸준히 '믿는다'고 말한다. 리더십이라는 게 원래 그렇다. 소리 없이 쌓이고, 갑자기 무너진다. 하지만 김 지사는 거꾸로 간다. 조용히, 그리고 계속 올라간다. 한동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전남의 주민생활 만족도는 7위로 반등했다. 2.0%p 상승하며 전월의 아쉬움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의회(의장 김태균)가 가을 의정의 문을 활짝 열었다.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제394회 임시회에서는 조례안, 규약, 동의안 등 총 72건의 안건을 다루며 지역 현안의 실질적 해법을 모색한다. 첫날 본회의에서는 ‘해양쓰레기 대응의 국가책임 강화 촉구’와 ‘서울대 증식원 지방 양여 촉구’ 등 4건의 건의안이 처리됐다. 의원 4명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도민 생활과 밀접한 현안을 짚으며, 개선이 시급한 제도적 대안을 제시했다. 김태균 의장은 개회사에서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언급하며 “행정의 실행력 없이는 어떠한 정책도 실효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이차보전 확대와 착한 선결제 캠페인 등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전남 농가를 괴롭혀온 ‘벼 깨씨무늬병’이 국가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된 점도 언급됐다. 김 의장은 “피해농가의 복구비와 재난지원금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오픈AI와 SK가 전남에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한 것은 도가 디지털 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절호의 기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바닷속으로 몸을 던진 잠수부들이 한 줄씩 그물을 걷어 올릴 때마다, 오랜 세월 쌓인 쓰레기가 햇빛을 받았다. 폐어구, 플라스틱 조각,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타이어까지, 그동안 바다가 삼켜야 했던 인간의 흔적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드러났다. 15일 여수 신기항에서는 광양제철소 클린오션 재능봉사단과 어촌 주민 30여 명이 함께 바다를 청소했다. 잠수복을 입은 봉사자들은 해적생물인 불가사리와 성게를 제거하고, 어선 운항을 방해하던 대형 폐기물도 인양했다. 표면만 보면 고요한 항구지만, 바닷속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쓰레기들의 무덤이었다. 2009년 스킨스쿠버 동호회에서 출발한 이 봉사단은 지금까지 1만여 명이 참여해 1.1만 톤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바다는 우리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다”는 신념 하나로, 매달 두 차례 이상 바다로 향하는 이들의 발걸음은 16년째 멈추지 않고 있다. 정중영 단장은 “바닷속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느낀다”며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의 바다 사랑은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봉사단은 18일과 19일, 여수 거문도에서 해경구조대·다도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도내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하이플러스(High Plus)’ 컨설팅에 나섰다. 이번 컨설팅은 단순한 행정 점검을 넘어, 학교 현장의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육 지원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13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컨설팅은 전남 지역 91개 일반고가 대상이다. 각 학교의 교장과 교감, 하이플러스 담당 교사들이 참여하며,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가진 교장과 교감 10명이 5개 컨설팅단을 꾸려 학교별 운영 실태를 면밀히 분석한다. 화상회의 형태로 진행되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핵심은 ‘맞춤형 성장’이다. 컨설팅단은 각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대입 특색 프로그램 운영, 학력 레벨업 프로그램, 수능형 평가문항 협의회 운영 등 세부 영역을 점검하며, 학생의 학습 수준과 결손 영역을 반영한 구체적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데이터 기반 학력 관리 체계 강화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전남교육청은 이번 과정을 통해 학교별 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하고, 일반고 간 상호 학습 구조를 마련해 전반적인 교육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의회 본회의장에 울려 퍼진 김재철 의원의 5분 발언은 숫자보다 더 큰 질문을 던졌다. “주소는 전남인데, 학교엔 없는 아이들” 올해 3월 말 기준 전남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만, 초등학교 재학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아동이 1,391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15일 김재철 의원(더불어민주당·보성1)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의 7세부터 12세까지 주민등록 인구는 7만8,625명. 그러나 실제 전남 초등학교 재학생은 7만5,694명에 그쳤다. 취학 유예나 면제를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1,400명 가까운 아동의 학적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취학의무 관리대상자보다 많은 미확인 아동이 발생했다는 것은 심각한 행정 공백”이라며, “도와 도교육청이 원인을 밝히고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문제 제기는 단순한 통계상의 괴리가 아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잇따른 초등학생 유괴·미수 사건, 장기 실종아동 발생 등은 ‘아동 안전망’의 취약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김 의원은 “전남에서도 매년 미성년자 대상 약취·유인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실종아동 신고가 수천 건에 이른다”며 “아동 안전정책이 보여주기식으로 그쳐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땅 놀릴 바엔 햇빛이나 받자!” 전라남도가 나주시, 영암군, 영광군, 그리고 한전KDN과 손잡고 재생에너지 대전환의 깃발을 올렸다. 이름하여 ‘공익형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뭔가 생소하지만 간단하다. 놀고 있는 공공부지에 태양광을 깔고, 그 수익을 도민과 나누자는 거다. 15일 열린 협약식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해당 지자체장들과 박상형 한전KDN 대표까지 총출동. 현장에선 탄소중립과 에너지 기본소득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오갔다. 태양광이 단지 전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돈'이 되는 구조가 생기기 시작한 셈이다. 이번 협약에선 역할도 뚜렷하다. 전남도와 지자체는 땅을 찾고, 행정 지원에 나선다. 한전KDN은 태양광 발전을 ICT 기술로 효율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 수익은? 말 그대로 지역 주민들과 공유한다. 이름만 ‘공익형’이 아니라 진짜 ‘공익’에 꽂힌 모델이다.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9%까지 늘린다는 계획, 2030년까지 온실가스 45.9% 감축 목표가 눈앞에 있다. 전남의 이번 시도가 이 퍼즐의 한 조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김영록 도지사는 “재생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나주시의회(의장 이재남)는 15일 열린 제27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총 5건의 주요 건의안을 잇달아 채택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회의에서는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지역 중심 통합돌봄 체계 확립 △광주·전남 특별광역연합사무소 나주 유치 △농어촌기본소득법 전면도입 △반려동물 사체 처리 법규 개정 등 다양한 분야의 건의안이 통과됐다.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촉구 첫 번째로 채택된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 및 지원체계 마련 촉구 건의안’은 열악한 소방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한형철 의원은 “이태원 참사 이후 드러난 소방공무원의 정신적 외상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 구조 문제”라며 “상담·치료·약제비를 국가와 지자체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의안은 정신건강 관리 제도화, 인력 확충, 근무환경 개선, 공로 중심 보상체계 확립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지역 중심 통합돌봄 체계 확립 최정기 의원이 발의한 ‘지역 중심 통합돌봄 체계 확립을 위한 법령개정 촉구 건의안’도 눈길을 끌었다. 최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중심의 판정 체계는 지역의 다양성과 주민 욕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며, 지방자치단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국제 인공지능 학술대회 ‘AICON 광주 2025’가 1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 기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광주가 ‘AI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안태욱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 이근배 전남대학교 총장, 임기철 GIST 총장, 박상철 호남대학교 총장 등 산·학·연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강 시장은 환영사에서 “2017년부터 꿈꿔온 AI 중심도시 광주의 비전을 완성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국가AI연구원 설립, AI 집적단지 지정을 광주의 미래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또한 “이미 확보된 AX실증밸리 6,000억 원 예산과 함께 국가 주도의 AI 인프라를 더한다면, 광주는 기업과 일자리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와 중국 항저우가 동시에 AI 사업을 시작했지만, 최근 출장에서 체감한 발전 속도는 확연히 달랐다”며 “정부의 투자 의지가 그 차이를 만든 만큼, 광주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전진숙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북구을)의 발언이 유난히 단호하게 울렸다. 이번 질의는 통계 지적을 넘어, ‘태어남부터 시작되는 불평등’을 겨냥한 근본적 문제제기였다. “법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통계 밖에서 죽는 아이들이 있다.” 전 의원의 지적은 정부의 무관심과 제도적 공백을 향해 곧게 뻗었다.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의 피해 아동 수가 복지부 23명, 경찰청 17명, 언론 분석 27명으로 제각각인 현실을 제시하며 “국가가 아이들의 생명조차 제대로 세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동 사망조차 국가의 체계 속에서 검토되지 않는 현실도 드러났다. 예산 문제로 2022년부터 중단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아동사망검토시스템’은 아이들의 죽음이 사건으로만 남게 만드는 구조적 방치의 사례로 언급됐다. 전 의원은 학대뿐 아니라 질병·사고 등 모든 아동 사망을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아동사망검토제’ 도입을 촉구하며 “죽음 이후에도 권리가 보호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 밖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출생신고조차 늦어 법적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고 복지에서 배제되는 문제도 부각됐다. 2023년 병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양쓰레기가 해마다 쌓여가지만, 이를 치울 배는 제때 갈아타지 못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운용 중인 해양환경정화선 상당수가 20~30년 된 노후 선박으로, 쓰레기를 치울 역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해양환경정화선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척 중 5척(30%)이 내구연한 25년에 도달했거나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의 경우 운영 중인 6척 가운데 4척이 평균 선령 26년으로, 이 중 2척은 내구연한을 3년 넘겼고 나머지 2척도 곧 교체 시점에 다다른다. 지역별 격차도 크다. 부산은 26년 된 노후 정화선을 여전히 운항 중이며, 제주도는 아예 정화선이 없어 해양쓰레기 수거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서 의원은 “바다를 깨끗이 하겠다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현장의 장비는 낡고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는 매년 약 14만5천 톤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한다고 추정하지만, 수거 용량이 20톤 이하인 소형 정화선이 전체의 76%를 차지한다. 정화선 한 척당 연간 평균 수거량이 347톤에 불과해, 현재 장비 수준으로는 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