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3만원 전국 최고, 전남 72만 5천원 최저
서울시민들의 레저비(오락문화비) 지출액이 2009년 123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남은 72만 5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도농(都農)간의 레저비 지출 격차도 확대된 것으로 조사된 것.
한국레저산업연구소(소장 서천범)가 최근 발간한 『레저백서 2012』에 따르면, 1인당 연간 레저비 지출액(2009년)이 서울이 123만원으로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기 103만원, 울산 101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반면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전남의 1인당 레저비가 72만 5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나타나,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먹고 살기에 바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간의 레저비 지출액 격차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이다. 도농간의 레저비 차액이 2000년 7만 8천원에서 2005년 15만 1천원, 그리고 2009년에는 17만 8천원으로 꾸준히 확대돼 왔다. 농촌의 경우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소득수준도 낮아 레저비 지출액도 도시보다 적다.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레저비의 지출 비중은 2009년 8.59%로 전년보다 0.46% 포인트 하락했다. 관광지인 제주도가 9.54%로 가장 높아 전국에서 여가생활을 활발히 즐겼지만 농촌주민이 많은 경남은 7.97%로 가장 낮게 나타나 열악한 삶의 質을 반영했다.
2009년의 국민 1인당 연간 레저비 지출액은 98만 5천원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비 지출액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국내경기가 침체되고(경제성장률 2008년 2.3%, 2009년 0.3%) 가처분소득이 정체되면서 선택적 소비지출항목인 레저비 지출을 억제시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서천범 소장은 “소득수준이 높은 도시민들은 풍요로운 레저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농촌주민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레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소득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도농간의 레저비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자료는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액중 “오락문화비” 항목으로 추산한 것으로, 2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발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