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신용카드 리볼빙 이월 잔액이 3년간 87% 증가하며 전 연령층 중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이 심화되고, 2030의 소득 여력이 크게 악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10일 장혜영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 신용카드사(신한·삼성·현대·국민카드)의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이월 잔액 현황에 따르면, 2017년 5월말부터 2020년 5월말까지의 20대 리볼빙 이월 잔액 증가폭이 87%로 가장 높았다. 잔액 규모는 178억원에서 332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8월부터는 60대 이상 고령층의 잔액 규모를 넘어섰다.
![20대의 신용카드 리볼빙 이월 잔액이 3년간 87% 증가했다. [사진=정혜영의원실]](/data/photos/news/photo/202008/17522_32812_3350.png)
리볼빙의 전체 이월잔액은 '17.5월말 3620억원에서 '20.5월말 4265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더불어, 30대의 리볼빙 잔액도 같은기간 16.6% 늘어났는데, 잔액 규모는 올해 5월 말 1244억원에 달해 40대(149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장혜영 의원은 "경기여건이 악화되고, 청년실업이 심화 되면서 20·30대의 소득여력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용카드 리볼빙은 수수료가 최대 20%를 넘어 가계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는 만큼 저소득·실업위기 청년들에 대한 소득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5월까지의 카드 리볼빙 잔액은 지난해 말 보다 줄어드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잔액이 많은데다 매년 연초에는 잔액이 다소 줄었다가 연말로 갈 수록 잔액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보이는 만큼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정이 더욱 좋지 못한 만큼, 한계에 있는 저소득·실업위기 청년들에 대한 별도의 소득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카드 대금이나 현금서비스 대금을 전액 납부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나, 수수료가 최대 20%를 넘어 자칫 가계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수와 이용실적은 17년에 비해 10%가량 늘어났다. 리볼빙 잔액의 증가율이 이를 상회하고 있는 만큼, 단순히 신용카드 이용이 늘었다는 것 만으로 리볼빙 잔액이 늘어났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