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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시그룹 인수 후 실적부진 아가방, 올해도 적자면 '관리종목' 지정 위기

올해 초 새로운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를 선임하며 실적개선 의지를 나타냈던 아가방앤컴퍼니(이하 아가방)가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면서, 자칫하면 내년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2014년 중국 의류기업 랑시에게 넘어간 후 이어진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 뾰족한 수도 보이지 않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가방은 지난해 영업손실 35억원, 순손실 1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영업손실 51억8500만원, 순손실 41억 3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는 지속됐고 매출액은 282억원으로 7.7% 줄었다. 

신상국 아가방앤컴퍼니 대표이사 [사진=아가방앤컴퍼니 홈페이지]

코스닥 상장사인 아가방은 올해까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편입될 위기다. 코스닥 시장에서 영업손실이 4년 연속이면 관리종목, 5년 연속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 아가방은 2017년부터 적자를 기록해 올해까지 흑자전환 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아가방은 4년 연속 적자를 피하고자 올해 1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크리스챤 디올 코스메틱 한국 대표, 아시아 퍼시픽 리테일 총괄 디렉터르르 역임한 곽상만 COO를 영입했다. 전문 인력 보강을 통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최초 유아의류 및 용품 전문업체로 1979년 출범한 아가방은 한때 유아의류 시장의 강자였지만, 출산률 저하 및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이 심화되며 지난 2014년 중국의 랑시그룹에게 인수됐다. 

조선족 출신 사업가 신동일 회장의 랑시그룹이 아가방을 인수하며, 중국으로의 시장 확대와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기대했지만 후진적인 중국식 기업문화, 발암물질 검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약화돼 왔다. 

랑시그룹 인수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아가방의 실적은 2017년 적자 전환한 이후 아직까지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곧 발표될 아가방의 반기 보고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흑자까지는 아니어도 적자폭을 크게 줄이지 못하면 하반기 실적만으로는 연간 흑자전환이 더욱 어려워 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아가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결국 랑시그룹으로의 인수가 패착이 된 것"이라며 "중국식 기업문화가 한국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