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사진=카카오뱅크]](/data/photos/news/photo/202009/19134_34696_4555.jpg)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총자산 대비 월등히 높은 시가총액 전망치를 두고 우려와 기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거품낀 주가로 인해 은행으로서의 안정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와, 충분한 자금 조달을 통한 혁신 금융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는 경우 예상 시가 총액은 약 46조원 이상이다. 이는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그룹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수치다.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각각 KB금융지주 15조8423억원, 신한 13조7729억원, 하나 8조 5791억원, 우리 6조 1393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로 8조원에서 12조원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에 거품이 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중은행 대비 시가총액이 월등히 높은 수준이지만 총 자산은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총 자산은 작년 기준 1위 신한지주 총자산의 20분의1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규모다. 2019년 기준 4대 금융지주의 총 자본은 신한금융지주 530조원, KB 498조원, 하나 405조원, 우리 359조원이다. 카카오뱅크는 24조 400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너무 높은 시가총액은 은행의 보편적 가치인 안정성 문제가 우려된다”며 "은행주의 주가가 들썩이면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카카오캥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후 확실한 메기효과가 있다”며 “기존 금융권들이 더욱 발전하고 노력하는 혁신 금융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5일 기준 장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11만 1000원에 거래됐다. 발행주식 3억 6509만주로 계산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6조 2200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친 44조 3336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1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비상장 시장에서의 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의 순이익은 453억원, 영업수익은 3887억원, 영업이익은 446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자산규모는 2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대비 1조원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오른 만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시중은행 만큼 안정적인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BIS 비율은 14.0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4%를 넘겼다. 올 6월말 기준 4대 금융지주의 BIS비율은 각각 KB금융지주 14.13%, 신한 14.09%, 하나 14.08%, 우리 12.72%이다.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주 청약 돌풍 등의 효과로 높은 가격에 장외 거래가 되고 있지만 유지가 될지는 물음표다.
지난 9월 카카오게임즈 기업공개 당시 공모주 청약에 청약증거금만 58조5000억원이 몰리며 IPO사상 최대 증거금을 기록했다. 높은 수요로 몸값을 올린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지속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8만 9200원까지 상승했다가 29일엔 5만 6200원까지 하락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21만원대까지 기록했다가 현재는 15만원대까지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