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삼국지 전략판’은 어떻게 삼국지 SLG의 정석이 되었나?

 

지이코노미 김아름 기자 | 바야흐로 삼국지 소재 게임의 전성 시대이다. 아주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소재이자 IP이기 때문에 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다양하다. 국내에서 출시한 모바일 게임 기준으로는 ‘삼국지 전략판’이 가장 두드러진다. 이 게임을 전후로 삼국지 게임이 소위 ‘먹히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일까? 이 유저들을 흡수하기 위한 삼국지 소재의 SLG(Simulation game)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삼국지 게임 홍수 속에서, 수많은 국내 삼국지 마니아를 열광하게 한 ‘삼국지 전략판’의 비결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SLG 혹은 삼국지 SLG 장르의 경우 하나의 왕좌 혹은 삼국 통일을 유저에게 제시했다면, ‘삼국지 전략판’의 경우 유저들이 위대한 삼국지 역사를 게임 내에서 온전히 경험할 수 있도록 제시했다. 이 점은 이제껏 서비스를 해온 여타 SLG 및 삼국지 게임과는 현저히 다르다.

 

‘삼국지 전략판’은 이를 위해 게임 내외적으로 큰 공을 들여 준비했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삼국지 게임의 역사를 쓴 코에이 테크모 삼국지 시리즈를 계승한 것이 첫 번째이다. ‘삼국지 전략판’은 삼국지 게임의 역사를 혼자서 만들었다고 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삼국지 시리즈를 모바일로 옮겼다는 사실만으로 정통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삼국지 시리즈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나가노 츠요시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화를 비롯해 익숙한 시스템을 충실히 담아 기존 팬층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영화 ‘적벽대전’ 제작 등 삼국지에 정통한 오우삼 감독을 브랜드 영화 총괄로 낙점한 것도 일종의 빌드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삼국지 전략판’이 항상 강조하는 시즌제를 채택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SLG 특성상 한 번 구도가 굳어지기 시작하면 신규 서버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닌 이상 큰 변화가 일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시즌제를 적용함으로써 장르의 단점을 확실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해결했으며, 실제 삼국지에서 다양한 전투가 벌어지고 자연스럽게 역사가 흘러가던 것을 자연스럽게 게임 속에 녹여냈다. 수많은 영웅이 일어서기 시작한 ‘군웅할거’, 삼국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투 중 하나인 ‘적벽대전’ 등의 소재를 매 시즌 주제로 내세우면서 말이다. 이미 삼국지라는 역사를 잘 아는 유저라면 반길 것이고, 잘 몰랐던 유저라면 삼국지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게임에 몰입하는 식으로 진짜 삼국지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 오픈한 신규 PK 시즌 ‘적벽대전’을 통해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장강 유역 역사상 최초로 벌어진 대규모 수중 전투인 적벽대전을 보여주기식 스토리로 흘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벽대전을 게임으로 플레이하도록 만들었다. 이용자는 실제 역사 속 주인공이었던 주유와 제갈량을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벽대전의 승패를 갈랐던 수중전과 화공을 전략 중 하나로서 이용할 수 있다. 콘텐츠만 추가한 것에 그치지 않고 조위 vs 손유 동맹이라는 대결 구도를 제시함으로써 몰입감을 높였다. 유저의 대결 구도에 따라 실제 역사처럼 손유 동맹의 승리로 끝날 수도 있지만, 역사와는 정반대로 조위 진영이 승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실제와는 달리 승자와 패자가 뒤바뀌는 것, 삼국지를 게임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자 매력이고, ‘삼국지 전략판’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이다.

 

‘삼국지 전략판’은 출시 직후 삼국지 SLG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3위, 구글 플레이 ‘올해를 빛낸 경쟁 게임’ 우수상 및 원스토어 ‘2021년 원스토어를 빛낸 게임사’ 선정과 같은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지난 15일 ‘적벽대전’ 업데이트 직후에는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2022년 초부터는 홍보모델 안재홍과 최시원, 광고 제작사 ‘돌고래유괴단’과 함께 적벽대전을 소재로 유쾌한 영상을 제작하는 등 적극적이고 활발한 행보까지 보이고 있다.

 

‘삼국지 전략판’에서 유저는 매일같이 게임 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삼국지의 정통성 확보, 철저한 역사 고증과 이를 시즌제 운영으로 풀어내는 기획력, 실제 게임성에 걸맞은 성과와 변함없이 적극적인 행보에 더불어, 이용자들이 만들어가는 또다른 역사는 ‘삼국지 전략판’을 삼국지 SLG의 정석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원동력으로 손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