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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익 9.1조 원으로 시장 기대치 못미쳐...지난해 동기보다는 27.49% 증가

-스마트폰·PC 수요 부진에 범용 D램 기대 이하…DS 영업이익 5.3조 안팎 전망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부진에 이례적 사과…"재도약 계기 만들것"

 

지이코노미 김대진 편집국장 | 삼성전자가 올 3분기 9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이다.

이는 10조 원대 이상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치보다는 낮다.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며 주력인 범용 D램이 부진한 데다, 반도체 부문의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조1,00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74.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79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했다.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였던 2022년 1분기(77조7,800억 원)의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 18곳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4,335억 원)의 4배가 넘는 10조3,047억 원, 매출은 19.98% 증가한 80조8,700억 원으로 각각 예측됐다.

당초 3분기 영업이익으로 14조 원대까지 내다봤던 증권업계는 최근 들어 눈높이를 10조 원 안팎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것은 스마트폰과 PC 판매 부진으로 메모리 모듈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12∼16주로 증가하며 메모리 출하량과 가격 상승이 당초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꾸준한 가운데 삼성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경쟁업체 대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일회성 비용(성과급)과 파운드리 수주 부진, 비우호적인 환율,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작용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에 대해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수장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는 이날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진에게 있으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부회장은 그러면서 현재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보다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등을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며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또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전 부회장은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다"며 "우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