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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채식주의자'의 작가 한강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선정

-스웨덴 한림원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선 강렬한 시적 산문"
-2016년 5월 한국 최초 맨부커상 수상 이후 경사
-노벨상 수상은 김대중 전 대통령 2000년 평화상 이후 두 번째

                        작가 한강

 

 

지이코노미 김대진 편집국장 | 소설가 한강(53)이 대한민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한국인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받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 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2024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알리는 내용(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작가 한강은 1970년 11월 전남 광주에서 태어났다.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대를 이은 문학가이자 문인가족이다. 한강은 문단에 데뷔하자마자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로 관심을 끌었다.
그의 아버지 한승원은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추사' '다산의 삶' '물에 잠긴 아버지' 등을 펴낸 한국 문단의 거장이다. 한승원과 한강은 국내 최고 소설문학상으로 꼽히는 이상문학상을 부녀 2대가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강의 오빠 한동림 역시 소설가로 활동 중이다.
한강은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해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된데 이어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 '붉은 닻'으로 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한강은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의 호기심은 소설에만 있지 않았다. 틈틈이 시집('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을 펴냈으며, '내 이름은 태양꽃' '눈물상자' 등 동화를 펴내기도 했다.

한강은 앞서 2016년 5월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맨부커상 수상작인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처음 연재된 연작소설로,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2015년 1월 처음으로 해외에 소개됐다.
문학평론가들은 한강의 작품에 대해 "상처를 응시하는 담담한 시선과 탄탄한 서사, 삶의 비극성에 대한 집요한 탐문"으로 요약했다.
문단은 이런 한강에게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을 안겼으며, 그의 이름 앞에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라는 수식어를 부여했다.
부친 한승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딸 한강은 전통사상에 바탕을 깔고 요즘 감각을 발산해 나는 작가"라며 "어떤 때 한강이 쓴 문장을 보며 깜짝 놀라서 질투심이 동하기도 한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이날 문학상에 이어 11일 평화상, 14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7일에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9일 발표된 노벨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다.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상)과 노르웨이 오슬로(평화상)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