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보청기를 착용하여 일상의 소리를 듣고 살아간다. 하지만, 잠을 잘 때는 대부분 보청기를 빼놓기 때문에 불이 나거나 강도, 등 도독이 침입하였을 때 소리를 듣지 못해 상황 판단이 어렵거나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난청의 정도가 심한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어 일상의 소리를 대신 듣고 알려주는 도우미견 보청견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정식 명칭은 청각장애인 보조견이다. 청각장애인 안내견, 청각장애인 도우미견, 청각도우미견을 줄여서 ‘청도견’이라 부르기도 한다. 보조견들은 일상의 다양한 소리를 시각적 행동으로 전달하기 위해 공인기관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개로, 청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며 소리를 듣는 귀 역할을 해준다.
보청견은 일상적인 소리인 초인종 소리나 문 두들기는 소리, 알람 소리나 타이머 소리 또는 휴대폰 벨 소리, 등 문자 메시지 소리 화재경보 비상벨 소리 아기 울음 소리를 비롯해 청각장애인이 외출할 때도 동행한다. 그러면서 차가 다가오는 소리, 주변의 소리, 물이 끓거나 가전제품 작동이 완료되는 소리 등 일상생활에서 위험을 알려주는 소리를 보청견이 먼저 인지한 후 주인에게 다가가 신체적인 접촉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리고 소리가 난 곳으로 주인을 안내하는 것이 그 역할이다.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달리 청각장애인 보청견에 대해 아직 대중에게는 생소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1999년도에 처음 제1호 보청견을 분양했다. 보청견은 훈련을 통해 냄새보다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 소리를 구별할 만큼 영리하며, 낯선 소리에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는 활달한 성격의 개라면 품종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우호적이면 보청견이 될 수 있다.
몸집이 작은 요크셔테리어, 몰티즈, 코커스패니얼,, 푸들, 슈나우저 종이 많은 편이다. 보청견이 되기 위해서는 퍼피워킹(puppy walking)이라고, 일반 가정집에서 받는 실내생활 적응훈련 및 사회화 훈련 과정을 받는다. 그다음, 공인된 전문훈련기관에서 사람들과의 공동생활에 필요한 에티켓과 사회성을 배우고, 앉기, 엎드리기, 기다리기, 부르기, 대소변 가리기 등 복종훈련을 비롯해 소리를 구별하고 주인에게 알려주는 등의 자질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렇게 훈련을 다 받고 통과한 반려견의 경우 약 3개월~6개월간 훈련 기간을 거쳐 청각장애 도우미견으로 훈련을 받은 뒤 최종 시험에 통과해야만 보청견이 될 수 있다. 보청견 분양을 희망하는 청각장애인 역시 전문훈련 기관과 본인의 가정에서 일정 기간 시험에 합격한 훈련견과 함께 교육과 적응훈련을 받아야 한다. 최종 평가 후 분양 여부가 결정되며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한 훈련견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급하는 장애인 보조견 표지를 받을 수 있다.
장애인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도우미견은 시각장애인 도우미견과 지체장애인 도우미견, 치료 도우미견, 노인 도우미견도 있다. 예전엔 시각장애인분들의 안내견을 맹인 안내견 또는 맹도견이라 불렸지만, 요즘은 통합해서 장애인 보조견 또는 도우미견으로 부른다. 장애인 보조견을 비롯한 장애인 보조견과 동반하는 장애인은 어디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이 도입된 지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청각장애인 도우미견은 생활 법령에 의거 법적으로 인정받은 장애인 보조견이다. 지하철이나 공공장소 식당에서 반려견과 도우미견을 구별하는 방법은 노란색 가운이다. 노란색 가운을 입고 있으면 도우미견이다. 보청기를 착용하신 고객분 중에 항상 청각 도우미견과 동행하시는 손님이 있다. ‘대박이’라는 이름을 가진 래브라도 도우미견은 노란빛 가운을 입고 나타나면 저에게 인사도 참 잘하고 주인이 가지고 하기 전 까지는 바닥에 납작 엎드려 기다리는 모습이 이쁘고 아주 순하다.
청각장애인에게는 보청견이 단순히 소리만 들려주는 도우미견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이며 분신 같은 존재다. 비장애인과 가교 역할을 해주는 귀한 존재이기 때문에 함부로 만지거나 간식을 주는 행위를 해서 안 된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보청견 외에도 보조기기 제품들이 최근 들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집에 방문객이 왔을 때 초인종 소리를 대신하여 문자나 불빛 초인종으로 알려주기도 하고 화재 경보나 가스 누출 또는 위험 신호를 전달해 주는 무인시스템 제품들도 있으며 표정을 보여주면서 대화하는 화상전화기, 증폭 전화기, 골도전화기, 손목에 착용하는 진동 알람시계도 있다. 손말이음 통역사도 있고, 속기사가 앱을 통해 실시간 자막으로 알려주는 쉐어타이핑기능 등이 개발돼 보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