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시대, 전남 순천시가 그 변화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순천시는 1500만 반려인 시대를 맞아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려견,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순천시는 반려동물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해 시민들의 생활 품격을 높이고자 한다.
순천시는 이미 2023년 호남권 최초로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개소하며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곳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놀이실, 샤워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멍냥시민학교에서 반려견 사회화 교육, 독스포츠, 행동 교정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관내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려동물 교감캠프’도 운영해, 아이들이 반려견을 매개로 펫티켓을 배우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3월 1일부터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앞에 실외놀이터가 개소됐다. 한 달간의 임시 운영을 거쳐 3월 말에는 정식 개소될 예정이다. 도심 속에 자리 잡은 이 놀이터는 문화센터와 동천 산책로를 연결해 반려동물 복합공원으로 완성되며, 시민들에게 편리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순천시는 반려유기동물 공공진료소를 개소해 유기동물들의 건강을 돌보고, 지난해만 해도 1,20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진료를 받았다. 올해는 진료 대상을 취약계층의 반려동물로 확장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운영해 반려동물의 응급 상황에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
올해는 ‘반려견봉사단’이 출범한다. 반려견과 보호자 20여 개 팀을 선발해 산책 활동 중에 순천시 내를 순찰하며 생활안전까지 살피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은 112 신고 시스템과 연계되어 동네 안전지킴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시는 ‘입양의 날’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유기동물 입양을 독려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문화한마당’ 행사도 10월에 열 예정이다. 이 축제에서는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행복을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 문화를 더욱 확산시킬 계획이다.
순천은 반려동물과 사람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한 정책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이곳을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이 도시는 ‘반려동물 친화도시’로서 그 길을 계속해서 걸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