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예산은 곧 행정의 말하기다’라는 말이 있다.
말로만 ‘군민을 위한다’고 외치는 건 쉽지만, 숫자와 실행으로 보여주는 일은 어렵다.강진군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것도 3번 연속이다.
전라남도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재정집행 평가에서 강진군이 ‘우수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평가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강진군은 예산을 제때, 제대로 집행해 지역경제에 숨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1분기 신속집행 목표액 1,547억 원 중 895억 원을 집행해 57.85%의 성과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9%p 높은 수치다. 특히 소비·투자 분야는 목표 585억 원을 훌쩍 넘긴 734억 원을 집행하며, 계획을 149억 원 초과 달성했다.
군은 연초부터 이병철 부군수 주재로 보고회를 수차례 열었다. 1~2월에는 ‘이월사업 신속집행 보고회’를 통해 전년도 이월된 사업들의 병목을 해소했고, 3월 한 달 동안은 매주 사업별 통계를 점검하며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였다.실행력이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성과는 인센티브로도 돌아왔다.이번 1분기 우수군 선정으로 강진군은 1,500만 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평가를 포함하면 총 9,500만 원에 달한다. 예산을 아껴만 쓰는 게 능사가 아니라, 적시에 효과적으로 집행해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진군은 예산을 군민 체감으로 연결하는 다양한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 사례는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숙박·음식·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한 금액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이 정책은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산된 상품권은 지역 농특산물 쇼핑몰 ‘초록믿음강진’에서도 사용 가능해 농어업인 소득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그밖에도 친환경 농업, 체류형 관광지 조성, 취약계층 복지 확대, 재난 피해 복구 등 지역 곳곳에 예산이 신속하게 투입되고 있다. 사업 속도는 민심의 신뢰로, 현장감 있는 행정은 지역 발전의 추진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예산은 단순한 수치가 아닌 군민 삶의 바로미터”라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군민이 실감하는 정책 중심의 재정 운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예산은 종이에 찍힌 숫자가 아니다. 어디에 어떻게 쓰였느냐가 곧 행정의 태도다. 강진군은 그 돈을 ‘기록’이 아닌 ‘신뢰’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