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음석창 기자 | 광양시가 신록이 짙어가는 5월을 맞아 단순한 드라이브 여행을 넘어, 광양의 구석구석을 느긋하게 걸으며 깊은 인상과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걷기 여행을 제안했다.
시는 장엄하고 싱그러운 백운산둘레길을 비롯해 섬진강 망덕포구, 배알도 섬 정원을 품은 남파랑길 광양코스 등 광양 곳곳의 특별한 걷기 명소를 추천했다.
◆ 신록 짙어가는 싱그러운 ‘백운산둘레길’ 9개 코스(총 126.36km)
해발 1,222m 백운산이 거느린 백운산둘레길은 총 126.36km의 명품 길로 ‘천년의 숲길’, ‘외갓집 가는 길’ 등 아름다운 자연과 시간의 무늬를 간직한 9개 코스로 구성됐다.
제1코스 ‘천년의 숲길’은 옥룡사지~외산마을~백운산자연휴양림~금목재~논실로 이어지는 총길이 10.86km의 길로, 장엄한 백운산 푸른 능선과 눈 맞추며 걸을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다. 천년 숲에 안겨 오래오래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이 코스의 소요 시간은 약 4시간이다.
제2코스 ‘만남이 있는 길’은 논실마을에서 한재, 중한치마을을 거쳐 하천마을에 당도하는 총길이 11.4km의 길이다. 곧게 뻗은 아름드리 전나무가 인상적인 이 길은 완주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
제3코스는 유려한 섬진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섬진강 매화길’로, 이 길은 광양과 하동을 잇는 남도대교에서부터 매화마을까지 이어진다. 봄 햇살에 부서지며 반짝이는 섬진강의 윤슬이 백미인 이 코스의 총길이는 20.3km이며 완주까지 7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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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코스 ‘백학동 감꽃길’은 매화마을에서 백학동 마을까지 맑은 수어호와 학이 날개를 펼친 듯한 억불봉을 조망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코스의 총길이는 7.2km이며 완주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로 가볍게 걷기 좋다.
제5코스는 백학동마을~웅동교~죽양마을~국사봉랜드로 이어지는 ‘외갓집 가는 길’이다.어머니 품처럼 푸근하고 따뜻한 정서가 묻어나는 이 코스의 총길이는 14.4km이며 완주까지는 5시간이 소요된다.
제6코스는 ‘선비누리길’로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이 짚신을 신고 대치재를 넘은 데서 이름이 유래됐다.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을 수 있는 이 코스는 옥룡사지~대방마을~대치재~국사봉랜드로 이어지며, 총길이는 12.7km, 완주까지 약 4시간이 걸린다.
제7코스 ‘중흥사 토성길’은 광양이 가진 오랜 역사와 문화를 엿보고 사색하며 걷을 수 있는 고즈넉한 길이다. 총길이 12.7km의 길이 옥룡사지~추산시험장~중흥사~쌍의사~하조마을로 이어지며, 완주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
제8코스 ‘달 뜨는 길’은 하조마을~성불교~월출재를 잇는 총길이 8.4km의 구간이다. 성불계곡의 맑은 물소리와 성불사의 그윽한 풍경소리에 이끌려 자연스레 사색하게 되는 이 코스를 다 걷는 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제9코스 ‘함께하는 동행길’은 월출재를 출발해 효죽마을과 중평마을을 지나 하천마을에 이르는 구간으로, 총 25.4km에 달하는 장거리 여정이다. 완주에는 8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장정으로, 체력과 인내심이 요구되는 코스다.
◆ “유퀴즈도 반했다” 강, 포구, 낙조, 인문이 어우러진 ‘남파랑길 광양코스’
‘남파랑길’은 한반도 가장자리를 따라 중단 없이 연결된 코리아둘레길의 남해안 구간이다. 이 중 ‘남파랑길 광양코스’는 강과 포구, 낙조는 물론 문화와 산업, 인문적 정취가 어우러진 광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걷기 명소다. 해당 코스는 섬진강 동단에서 광양읍까지 이어지는 4개 구간(48~51코스)으로 구성돼 있으며, 총길이는 60.9km에 달한다.
남파랑길 광양코스의 관문인 48코스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섬진교에서 진월초등학교까지 이어지며, 총 13.4km 구간으로 4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 비교적 쉬운 코스다.
49코스는 윤동주 유고를 보존한 정병욱 가옥을 품은 망덕포구, 배알도 섬 정원, 광양제철소 등을 지나 중동근린공원까지 이어진다. 총길이 15.3km의 이 코스는 약 5시간 소요되며, 특히 배알도 섬 정원은 지난 1월 인기 토크쇼 ‘유퀴즈’에 등장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50코스는 도심을 지나 구봉산 등산로로 연결되는 총길이 17.6km의 보통 난이도의 길이다. 여정은 사라실예술촌, 유당공원을 거쳐 광양읍터미널에서 마무리되며, 예상 소요 시간은 6시간이다.
51코스는 광양터미널에서 시작해 전남도립미술관, 광양예술창고 등을 경유해 율촌파출소를 종점으로 하는 14.5km의 비교적 쉬운 길이다. 완주에는 5시간이 걸린다.
한편, ‘남파랑길 광양구간’을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걷기 위해서는 모바일 앱 ‘두루누비’를 활용하면 좋다. 앱에서 ‘남파랑길’과 원하는 코스를 선택하고 ‘따라하기’ 기능을 실행하면 GPS 기반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김미란 광양시 관광과장은 “걷기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여행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 깃든 삶의 흔적을 발견하고 건강과 힐링, 추억을 깊이 아로새길 수 있는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라며 “녹색 신록과 맑은 공기를 호흡할 수 있는 백운산둘레길과 포구, 낙조, 인문 등을 두루 품은 남파랑길 광양코스를 5월의 걷기 명소로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