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 시청 1층 시민홀. 평범했던 공간이 하루 동안 작은 지구촌으로 바뀐다. 15개국 전통의상과 음식, 음악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축제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오는 24일 열리는 ‘제18회 세계인의 날’ 기념행사에서 광주는 ‘포용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와 마주 앉는다.
행사는 ‘제60회 시민의 날’과 나란히 열린다. 시민이 함께 만드는 도시, 이주민과 내국인이 함께 누리는 문화라는 메시지가 중심에 놓였다.
식전공연은 캄보디아 전통춤이 장식한다. 이어지는 기념식에서는 강기정 광주시장, 신수정 시의회 의장, 이정선 시교육감, 주한 외국공관 관계자,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가족, 시민 등이 한자리에 모여 ‘포용’을 이야기한다.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니라, ‘함께 사는 도시’를 선언하는 상징적 장면이 펼쳐진다.
시민홀 한쪽에서는 발리우드 댄스가 흐르고, 다른 쪽에서는 루마니아식 사과빵 향기가 퍼진다. 행사장에는 총 30여 개의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인도 헤나 타투, 몽골 전통의상, 베트남 음식, 고려인 문화체험까지 각 나라의 일상과 전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오후 3시부터는 각국의 전통음악 공연도 이어진다. 그야말로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 잔치다.
현장에선 실질적인 도움도 제공된다. 캄보디아·필리핀 대사관의 영사서비스, 이주민건강센터의 고충상담 부스 등은 광주가 외국인 주민을 어떻게 환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특히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수강 이주민이 행사에 참여하면 최대 4시간까지 교육이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참여자는 현장에서 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된다. 단순한 축제를 넘어, 실질적인 배려와 기회까지 함께하는 셈이다.
광주시 이영동 여성가족국장은 “시민과 이주민이 함께 기획하고 준비한 진짜 축제”라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