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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농협 7억 원대 횡령 사건…직원 숨진 채 발견, 경찰 수사 착수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경남 사천의 한 지역 농협에서 수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농협 직원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천 소재 모 농협은 소속 직원 A 씨와 농약사 대표 B 씨가 약 7억 3,300만 원을 횡령했다며 지난 5일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앞서 해당 농협은 자체 감사를 통해 농약 거래 내역에 이상 징후가 있다는 점을 인지했고, 구매 담당자인 A 씨에게 관련 증빙자료 제출과 소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씨는 지난 3일 새벽, 사천시 곤명면 일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발장을 바탕으로 경찰은 A 씨가 B 씨에게 농약을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해 농협 자금을 지급한 뒤, 해당 금액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수년간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행위는 2022년 5월부터 최근까지 약 3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초기 단계에 있다”며 “A 씨와 B 씨 간의 공모 가능성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농협의 내부통제와 감사 시스템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수년에 걸친 거래상 이상 징후가 뒤늦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감사 체계의 허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농협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진상이 명확히 규명되는 한편,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