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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군, 20년 방치 전남도립대 부지에 ‘전라남도기록원’ 새 역사 쓴다

- 2005년 폐교된 전남도립대 부지, 공공기관 거점으로 탈바꿈
- 지역 사회와 군민 염원 담아 전남기록원 건립 본격화
- 김영록 도지사 결단에 힘입어 장흥 균형 발전 기대감 커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장흥군이 20년 넘게 방치돼 지역의 아픈 흔적으로 남았던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 부지에 새로운 역사를 쓴다. 지난 10일, 전라남도와 22개 시·군의 주요 공공기록물을 전문적으로 수집·관리·보존하는 ‘전라남도기록원’이 이곳에 건립될 최종 대상지로 확정되면서, 오랜 시간 이어진 군민들의 염원과 지역 사회의 숙원이 현실이 됐다.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는 2005년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폐교 이후 20년 가까이 방치됐다. 이 기간 동안 시설은 심각하게 노후화됐고, 주변 경관은 훼손돼 지역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 부지는 지역민이 전문대학 유치를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한 땅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어, 폐교 이후 방치된 상태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적절한 활용 방안 마련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 건립이 확정된 전라남도기록원은 지상 4층, 연면적 13,474㎡ 규모로 문서고, 전시실, 열람실 등을 포함해 기록 보존 기능을 넘어 전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는 전라남도의 행정 효율성을 높임은 물론, 지역 역사 연구와 문화 체험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시설 조성을 넘어 장흥군과 전남도 간의 협력 속에 지역 균형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도와 장흥군은 지역 자원을 활용한 공공기관 거점화 전략의 일환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 장흥군수는 “도유재산인 전남도립대 장흥캠퍼스를 전라남도기록원 건립지로 확정한 것은 김영록 도지사의 통 큰 결단 덕분”이라며 “이번 기록원 건립이 전남 새천년 기록자치의 초석이 되도록, 군 차원에서도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기록원 건립이 완료되면 단절됐던 지역 공간이 활성화되고, 군민 삶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역시 이번 건립을 계기로 그간 답보 상태였던 장흥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폐교 부지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환경적·사회적 가치도 인정받아, 주민들의 자긍심 회복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전라남도기록원은 앞으로 공공기록물을 안전하게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기록을 열람하고 전시를 관람하며 지역의 역사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는 전남 지역 전체가 기록으로 하나 되는 ‘기록자치’ 시대를 여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20년간의 긴 기다림과 방치의 시간을 뒤로 하고, 장흥은 이제 과거의 흔적을 미래의 자산으로 바꾸는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전라남도기록원 건립이 완성되면 이곳은 지역민에게는 자부심의 공간이자, 전남 전체에는 기록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허브로 거듭날 것이다. 지역과 도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갈 이 변화가 앞으로 어떤 긍정적 파장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