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해파리 대량 발생에 대비해 고흥 득량만 해역에서 민관 합동 재난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해파리 대량 발생이 자연재난으로 신규 지정된 이후 처음 실시된 이번 훈련은 예찰부터 제거까지 단계별 대응 역량을 점검하고, 해파리 피해로부터 어업인 생계를 지키기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6월 12일 진행된 훈련 현장에는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고흥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 지역 어업인 등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예찰선과 어장정화선, 어선 등 총 10척이 투입되어 해파리 분쇄기와 절단망 장비를 활용한 실전과 같은 제거 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해파리 밀도가 높은 해역에서 효과적으로 해파리를 제거하기 위해 개발된 분쇄기와 절단망은 이번 훈련의 ‘비밀 무기’로, 어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핵심 장비로 평가받고 있다.
전남 해역은 지난 9일 여수~완도 구간에 해파리 예비주의보가 발효됐고, 해양수산부는 부산·경남 해역에 이어 전남 해역까지 예보 해역을 확대하며 해파리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올해는 저수온의 영향으로 해파리 출현 시기가 평년보다 약 2주가량 늦어졌으나, 최근 수온이 상승하고 해파리 먹이인 플랑크톤 등 먹이 자원이 풍부해짐에 따라 대량 출현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전남도는 해파리 피해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민관 합동 예찰활동을 한층 강화했다. 상황실과 대책본부를 상시 운영하며 해파리 발생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주요 출현 해역에 집중적인 구제 작업과 신속한 해파리 수매를 추진한다. 특히 어업인들의 피해 보상을 위해 수매한 해파리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해파리는 어업 생산에 큰 타격을 줄 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해양 레저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 과장은 “이번 훈련은 해파리 대량 발생에 대한 민관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고 신속 대응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해파리 초동 대응에 최선을 다해 어업인 피해를 줄이고, 전남 해역의 건강한 해양 생태계를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장비 작동 연습을 넘어, 실제 해파리 대량 출현 상황을 가정한 위기 대응 시나리오 속에서 각 기관과 어업인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찰선이 해파리 발생 해역을 신속히 탐지하고, 어장정화선과 어선이 즉시 투입돼 해파리를 제거하는 과정은 긴박하면서도 체계적이었다. 특히, 해파리 분쇄기와 절단망이 해파리 군집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장면은 현장 관계자들에게 큰 희망을 줬다.
해파리 피해는 단지 어업 경제적 손실을 넘어 지역사회 생계와 해양 관광산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훈련과 기술 개발, 그리고 어업인과의 소통 강화에 힘쓰며 해파리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득량만 해역에서 시작된 이번 훈련은 전남도와 관련 기관들이 해파리 자연재난에 대비하는 첫걸음이자, 앞으로 더욱 치밀한 재난 대응 체계 구축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전남도는 해파리 출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신속한 대응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