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14일(토) 국립산림과학원 홍릉숲길에서 약 2000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걸으면 좋아요! Walking City 동대문구’ 선포식을 개최하고, 걷기 중심 도시로의 전환과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워킹 시티(Walking City) 동대문구’는 걷기를 통해 단거리 차량 이용을 줄이고, 도시 구조를 보행 중심으로 개선해 교통 분야의 탄소 배출을 줄이며 주민 건강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탄소’, ‘건강’, ‘쾌적한 보행 환경’이라는 3대 가치를 바탕으로 일상 속 걷기 실천이 가능한 도시 여건을 단계적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는 전통시장, 문화시설, 녹지축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동대문구형 걷기 좋은 길 5선’을 조성 중이다. 생활 속 보행 동선을 활성화하고 주민 참여를 통한 탄소 감축과 지역공동체 회복을 함께 도모하고자 한다.
각 코스는 다음과 같으며, 구 누리집을 통해 상세 노선과 코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1. 한방 약령시장길 (4.5km): 안암2교~서울한방진흥센터 / 전통과 건강을 잇는 테마길
2. 천지개벽 청량리길 (4.0km): 경동시장~배봉산 휘경광장 / 시장과 대학가를 연결하는 활력길
3. 천장산 하늘길 (1.7km): 천장산 목공예 체험관~이문어린이도서관 / 황톳길과 소나무 숲을 지나는 자연형 코스
4. 배봉산 자연길 (3.5km): 배봉산둘레길~답십리영화미디어아트센터 / 생태와 문화가 어우러진 산책길
5. 사계절 꽃길 (5.0km): 군자교 녹지대~중랑천변 / 경관형 테마 산책로
이들 산책로는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동네 곳곳을 잇는 일상 속 ‘녹색 회복축’으로 기능하게 된다.
구는 걷기 실천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 걷기 챌린지, 가족 단위 테마 걷기 프로그램, 노르딕 워킹 등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걷기를 일상화하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보건 정책을 넘어 기후를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 전환의 모델로 삼겠다는 취지다.
걷기 실천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구는 도심 전역의 보행 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통학로 정비, 무장애 보행로 조성, 방치된 개인형 이동수단(PM) 정리 등 실질적인 불편 해소에 초점을 맞춘다.
또한 중랑천·정릉천 등 주요 하천변에는 매력정원 산책로와 황톳길을 조성해 수변 보행 공간을 확대하고, KAIST 서울캠퍼스 인근 ‘지식의 거리’, 왕산로 ‘야간 명소’ 등 테마형 걷기 공간도 함께 조성 중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작은 걸음 하나가 도시를 바꾸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일은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탄소를 줄이는 가장 손쉬운 기후행동”이라며 “우리 아이들에게 더 푸르고 지속 가능한 동대문구를 물려줄 수 있도록 사람 중심의 녹색 도시를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포식은 ‘동대문구민 한마음 걷기의 날’과 연계해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