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6년 연속 대기오염물질 배출 ‘1위’

- 환경부 2024년 굴뚝 자동측정기기 측정 결과 발표… 전남, 전국 광역시도 배출량 1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기후변화로 장마철임에도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환경부가 공개한 ‘2024년도 굴뚝 자동측정기기(TMS)’ 측정 결과가 환경문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국 대형사업장 965곳의 연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공개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가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6년째 ‘굴뚝왕국’ 오명을 벗지 못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전국 965개 대형사업장(굴뚝 3,589기)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 총량은 20만 7724톤으로 전년(220,441톤) 대비 5.8% 감소했다. 그러나 광양제철소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염화수소 등 7종 오염물질 총 2만6919톤을 배출해 2023년 대비 1347톤 소폭 줄었을 뿐 여전히 전국 1위 자리를 지켰다. 포항제철소도 2357톤 감소했으나 2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편 당진 현대제철은 1만2451톤으로 전년 대비 405톤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제철 산업 전반에서 감소세가 뚜렷하나, 타 업종에 비해 저감 수준은 미미하다. 특히 광양제철소는 용적량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투자와 노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사업장 수(곳)

573

635

626

631

648

826

887

943

965

배출구 수(개)

1,545

1,696

1,702

1,738

1,791

2,524

2,988

3,383

3,589

▲굴뚝 원격감시체계(TMS) 적용 전국 사업장, 환경부 제공

 

이 같은 결과는 지역 환경단체인 광양환경운동연합이 27일 성명을 통해 강력히 문제 제기했다. “굴뚝 자동측정기 설치가 2020년 42곳에서 2024년 175곳으로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오염물질 감축에 전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배출공정을 철저히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한 지역 주민들의 건강권과 생존권은 계속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번 발표로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불명예스러운 1위 지역이 됐다. 총 4만809톤의 오염물질 배출 중 66%가 광양제철소 한 곳에서 나왔으며,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청남도를 밀어내고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은 “수년간 시민 건강을 외면한 채 포스코는 안일하게 대응하며, 오염의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포스코는 최근 3년간 6천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하나, 실제 배출량 감소는 1,347톤에 불과해 전체 대비 5%도 채 안 되는 미미한 성과에 그쳤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배출량의 두 배를 넘는 광양제철소의 심각성은 여전하다. 더욱이 내년 가동 예정인 연간 250만 톤 규모 전기로는 오히려 오염물질 배출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으나, 구체적인 고로(용광로) 중단 계획과 대체 기술 도입 로드맵 공개는 사실상 요원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개발사업’은 탄소 배출 95% 감축의 가능성을 보이지만, 기술 상용화와 전환 시점에 대한 명확한 계획 없이는 허울뿐인 구호에 그칠 뿐이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가 책임을 회피하는 동안 광양만권 시민들은 오염과 건강 위협에 계속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명하고 실질적인 감축 계획을 즉각 공개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