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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 제7차 평화강연회' 성료

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 정순천 단장 초청 강연
“무(武)는 싸움을 멈추는 것” 평화의 무도로서 태권도 재조명
민간 교류로 여는 평화… 지속적 실천 다짐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와 동행캠페인이 공동 주최한 제7차 평화강연회가 지난 27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평화실천위원회 사무실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동행캠페인, 민족을 잇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자유로운 왕래와 평화통일을 향한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시민 주도의 평화 실천 활동에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는 무예도보통지 남한산성 전통무예 김동희 대표(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 회장), 염덕길 명예회장(대한민국재향경우회 중앙회 부회장), ITF 국제태권도연맹 정순천 공보 부위원장, 국제교류발전협회 문용조 회장, 한국중소자영업총연합회 조재천 수석부회장, ㈜엠아이유 AI전문가 이정희 박사, 뉴럴하이웨이 대표이자 평화실천위원회 마케팅분과 최경호 박사, 가람건설 김성태 회장, 몽고간장 채상겸 전 회장, HWPL 홍란희 G01교류협력부장(서울경기남부 동행캠페인 추진위원장)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통일의 염원이 큰 실향민과 새터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태권도는 평화를 잇는 무도”

 

강연은 국제태권도연맹(ITF) 공보 부위원장이자 태권도 남북 공동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수석 부단장인 정순천 단장이 맡았다. ‘태권도, 평화의 여정’을 주제로 한 이번 강연에서 정 단장은 태권도가 단순한 무예를 넘어, 민족 정체성과 평화의 가치를 품은 문화유산임을 강조했다.

 

정 단장은 “1955년 대한민국에서 정식 무도명으로 정립된 태권도는 1966년 서울에서 국제태권도연맹이 창립되며 우리 민족 최초의 국제기구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ITF 창설자인 최홍희 총재가 정치적 이유로 캐나다로 망명했고, 1980년 고향인 북한에 태권도를 전파하면서 북측 내에서 무도 태권도가 체계적으로 정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정 단장은 “북한은 무도 중심의 태권도 철학을 계승하며 국제화에 주력해 왔다. 남측에서는 스포츠 중심의 세계태권도연맹(WT)이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잡으며 또 다른 발전을 이뤘다”며 “비록 체계는 달라도 남과 북은 태권도라는 하나의 뿌리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문화 교류의 중요한 접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북한이 유네스코에 태권도 관련 등재 신청을 했다고 언급하며 “태권도는 한국에서 기원한 무도로서, 그 역사성과 정통성을 바탕으로 남북이 공동 등재를 추진해볼 수 있는 상징적인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武)는 싸움을 멈추게 한다는 뜻을 가진 한자이고, 태권도는 본래 전투가 아닌 평화를 위한 무예로 시작됐다”라며 “이 정신은 오늘날에도 세계인들과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1960년대 개척 사범들의 활동은 태권도를 세계에 알리는 시작점이었고, 이는 K-컬처 확산의 초기 형태로도 평가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단장은 “태권도는 분단된 한반도에서 남과 북이 하나의 이름으로 세계를 향해 함께 설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그 정신과 실천이야말로 평화를 향한 가장 현실적인 길”이라고 강연을 마무리했다.

 

채대석 교관(전 파월 태권도 교관단)은 "정순천 단장이 태권도를 가지고 민족의 동질성으로 평화에 이바지하려는 정신이 이 자리에서 그대로 엿보이게 됐다"며 "태권도를 제대로 연구하신 분이다.

 

만약에 틀리게 말했다면 지적이라도 했을 것이다"라며 호탕한 웃음으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치적인 것과 종교적인 것은 배제하고 평화를 실천하는 일에 태권도의 동질성으로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홍란희 HWPL G01교류협력부장은 "북한의 태권도와 대한민국의 태권도는 똑같지 않다. 그러나 틀린 것은 아니다. 무도와 스포츠로 표현이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남북이 하나로 태권도를 유네스코 등재하기 위해 어떻게 남북 교류로 풀어나갈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정순천 관장은 "태권도는 남북을 이을 수 있는 정말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올해 3월에 유네스코 본부에 태권도를 주제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했다. 우리가 저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오직 태권도 평화로 교류한다면 꼭 이룰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동행캠페인 평화강연 시리즈

 

이번 강연은 2023년부터 정기적으로 이어져 온 동행캠페인 평화강연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문화, 종교, 시민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평화 관련 주제로 시민들과 만났다.

제1차 강연에서는 김동희 무예도보통지 남한산성 전통무예 대표가 ‘지역사회 평화수호를 위한 선조들의 지혜’를 주제로 발표했다.


제2차 강연은 성남시 재향경우연합회 염덕길 회장이 ‘재향경우회의 어제, 오늘, 내일’을 주제로 진행했다.


제3차 강연에서는 황종문 도전월드봉사단 중앙회 회장이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제4차 강연은 석청보 분당 법기사 주지스님이 ‘원효대사의 화쟁사상과 한국 평화 사상의 원류’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제5차 강연에서는 GNN 북한사역 글로벌네트워크 이요한 회장이 ‘재중국 탈북·이탈 주민의 현황’을 소개했다.
제6차 강연에서는 뇌공학자 최경호 박사가 ‘뚜껑을 열면 뚜껑이 열린다’를 주제로 AI 기술과 평화 담론을 연결했다.

 

◆민간 교류로 여는 평화… 지속적 실천 다짐

 

한편 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는 지역사회 내 신뢰·존중·참여·협력 문화를 조성하고, 공공 갈등을 예방·해소하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화합을 실현하는 데 목표를 둔 시민 주도형 평화 기구다.

 

동행캠페인은 대한민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임을 환기시키고, 자유 왕래의 소중함을 시민들과 국제사회에 알리며, 통일이 정치적 과제를 넘어선 인도적·도덕적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제7차 강연회를 통해 주최 측은 민간 교류의 의미를 다시 새기고, 남북 간 평화의 실마리를 문화에서 찾으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