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7월의 광주,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식히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야간 관광명소’와 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광주시는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도심 속에서 예술과 미식, 휴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름밤을 만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준비했다. 무더위에 지친 낮 시간을 피해 밤에 즐기는 광주의 풍성한 야경과 문화 축제는 올여름 광주 여행의 새로운 매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구 양림산 자락에 위치한 ‘사직공원 전망대’는 광주천과 금남로, 무등산의 웅장한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도심 속 최고의 야경 명소다. 탁 트인 전망뿐 아니라 전망대 내부에는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소규모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어 단순한 전망 포인트를 넘어 문화 체험의 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밤이 되면 반짝이는 도시 불빛과 어우러져 한층 더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망대에서 이어지는 ‘사직 빛의 숲’ 산책로는 830m 구간에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해 자연과 첨단 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야간 체험을 제공한다. ‘사람들의 소원이 은하수가 돼 내려온다’는 콘셉트로 꾸며져 있어 방문객들에게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광주 도심의 또 다른 명소 ‘금남나비정원’은 옛 한국은행 광주지점 부지에 조성된 디지털 정원으로, 주간에는 LED 조형물인 나비상자와 나비쉼터가 눈길을 끌며, 야간에는 35m 너비의 인공폭포 벽천에 프로젝션 맵핑으로 표현한 ‘나비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첨단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특히 젊은 층에게 인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하늘마당은 넓은 잔디밭과 감성적인 스트링 라이트가 어우러져 피크닉과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밤 산책 명소다. 올해는 잔디 보호를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가졌으나 지난 5월 말 재개방되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무등산 자락에 자리한 ‘잣고개 전망대’는 도심에서 차로 10분 거리로, 산수오거리에서 원효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면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금남로와 광주천, 무등산 능선, 광산구 일대까지 광범위한 도심 경관이 펼쳐지며, 인근에는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에 축조된 무진고성 성터가 있어 역사적 의미도 깊다.
야외 축제로는 광주 동구 대인예술시장 일대에서 열리는 ‘대인예술야시장’이 대표적이다. 7월 5일, 12일, 19일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한여름밤의 미식 바캉스’를 테마로 운영되며, 청년 창작자와 시장 상인들이 협력해 다양한 먹거리 부스와 이색 막걸리 메뉴를 선보인다.

특히 ‘대인 말차 막걸리’와 ‘얼그레이 막걸리’ 등 MZ세대의 입맛을 겨냥한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푸드와 예술, 체험이 어우러진 이 공간은 여름밤의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광주의 대표 야간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광산구 첨단1동 미관광장 일원에서는 7월 26일 오후 2시부터 ‘제2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이 열린다. 물총 대전, 키즈풀, 얼음 놀이터 등 다양한 물놀이 프로그램과 천원 맥주존, 플리마켓 등이 마련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젊은 층까지 즐길 수 있다.
메인무대에서는 DJ와 밴드 공연, 인기 뮤지션의 라이브 무대가 이어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다. 광산구와 첨단지구 상인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동구 서석초등학교 앞 ‘아이 러브 스트리트’에서는 매주 주말 지역 소상공인과 사회적경제기업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별별마켓’이 열린다. 토요일 오후 2시부터 9시,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며, 다양한 먹거리와 핸드메이드 상품, 체험 부스, 현장 공연 등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광주 상무지구 ‘기분좋은극장’에서는 코미디 연극 ‘룸메이트’가 유쾌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원룸에서 함께 생활하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의 고민과 일상을 위트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기분좋은극장 최초로 맥주 반입이 허용되어 관람객들이 더욱 시원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는 복합2전시관에서 8월 24일까지 ‘애호가의 편지’ 전시가 열리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8시까지 야간 관람이 가능하다. ‘트로트와 도시 소리 풍경’, ‘경계를 넘나드는 아시아 뽕짝’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도시 삶 속 투박한 감성과 리듬을 현대미술과 음악으로 되짚어 보는 특별한 기회다.
또 7월 18일부터는 ACC 복합6전시관에서 ‘ACC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뉴욕의 거장들: 잭슨 폴록과 마크 로스코의 친구들’이 열린다. 뉴욕 유대인박물관이 소장한 약 2,000억원 규모의 컬렉션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추상표현주의 대표 작가 21인의 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미술 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전시 또한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야간 개장해 늦은 시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늦은 밤 한적한 드라이브와 함께 여유로운 영화 관람을 원한다면 북구 패밀리랜드 카라반 캠핑장 내 ‘광주시네마파크’ 자동차극장이 제격이다. 1관과 2관 대형 스크린에서 최신 개봉작을 매일 2회 상영하며, 차량 내 라디오 주파수로 음향을 송출해 편안하고 특별한 영화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이승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7월 광주는 장마와 무더위 속에서도 야경 명소와 전시, 공연, 야외 축제 등 다채로운 야간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며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도심 곳곳에서 문화와 휴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름밤 여행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밤, 광주 도심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야경과 축제, 문화 콘텐츠가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며 ‘2025 광주 방문의 해’의 성공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