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태율 기자 | 부산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 ‘남천 써밋 리미티드’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규모 개발 사업임에도 일대 주민 피해 등을 고려한 대책이 전무한 반면, 지역 주민들이 각종 피해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시행·시공사인 D건설이 이와 관련한 사전 설명회도 없이 7월부터 착공을 강행할 움직임에 대해 강경 대응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남천 써밋 현장 부지
뉴비치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남천써밋 부지가 교통체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일조권, 조망권 침해도 우려된다”며 “여기에 공사장 입구가 인근 아파트와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어 각종 소음과 먼지등 피해가 가중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도 “입지 좋은 도심에 들어서는 대단지인 만큼, 주변 환경과 인프라에 대한 고려가 있었더라면 주민 반발 등 지역사회와의 마찰을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남천 써밋 현장 인근에 나붙은 현수막
무엇보다 기존 설계 계획안으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부산시가 도시정비기본계획에 따라 조성할 예정이던 남천항~메가마트 일대 선형녹지축이 단절된다는 점도 문제로 언급된다.
인근 삼익비치·뉴비치·반도보라 아파트 재건축 예정 단지들은 해안 도로변을 따라 공원 조성 부지 기부채납을 계획하고 있는데, 남천 써밋은 기존 상위 도시계획과 연계 없이 인허가를 받아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남천 써밋 현장 인근에 나붙은 현수막
이처럼 D건설의 소극적인 태도와 아무런 조치 없는 공사 진행 우려 와중에 수영구청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여러 고충 해결을 위한 민원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대안없이 방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수영구청 관계자는 “관련 법령과 가로구역별 높이 기준에 따라 인허가를 진행한 사안”이라며 “행정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D건설 측은 추후 각 아파트 단지별로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라며 단계를 밟아가면서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남천 써밋 현장 인근에 나붙은 현수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