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보성군은 오는 10월까지 열선루를 중심으로 한 신흥동산 종합개발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준비하며 선조에게 올린 유명한 장계 ‘금신전선상유십이(今臣戰船尙有十二)’가 작성된 역사적인 장소로, 오랜 시간 동안 보성군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대표해왔다.
2일 보성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원형 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군민과 관광객이 역사와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롭게 조성될 열선루 주변은 호국전시관, 잔디광장, 전망 휴게공간,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이 포함될 예정이며,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또한, 열선루 주변 성곽 복원과 산책로 조성을 통해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역사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열선루는 15세기 초 축성된 것으로 전해지며,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왕명을 거부하고 명량해전에 나선 중요한 결단의 장소로, 보성군민에게는 정신적 상징이다. 이후 전란으로 사라졌던 열선루는 1610년 보성군수 이직과 지역민들의 협력으로 재건되었고, '열선정'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군민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철거되어 사라졌으나, 2009년 보성초등학교 신축 공사 중 초석 일부가 발견되면서 복원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새롭게 복원된 열선루는 조선 중기 대형 누각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르며, 진주 촉석루와 울산 태화루와 유사한 양식으로 설계됐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평면으로, 전통적인 우물마루와 팔작지붕을 갖춘 구조로 고증을 충실히 따르며 품격을 더했다. 기둥 상부는 외부 1출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붕은 한식 기와와 양성 바름 기법을 적용하여 전통미를 고스란히 유지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는 “열선루는 이순신 장군의 호국 정신이 깃든 상징적인 장소로, 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 정신을 오늘날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열선루를 중심으로 군민과 관광객들이 역사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체험하고, 이순신 정신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성군은 열선루를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의 장을 펼치며, 지역민과 방문객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더 많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