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노년층 실전 자산관리…은퇴자산 안전하게 지키는 7가지 전략

“100세 시대, 노년층 자산관리는 생존 전략이다”

“수명은 길어졌고, 자산은 줄어든다.”

고령화는 더 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올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노년층의 고민은 단순히 ‘얼마를 모았나’에서 ‘언제까지 쓸 수 있을까’로 바뀌고 있다. 그렇다면 고령층, 특히 은퇴를 앞두었거나 이미 은퇴한 세대는 어떻게 자산을 지키고 운용해야 할까?

 

 

1. 안정성과 유동성이 핵심인 노년기 자산 포트폴리오

노년기의 자산운용은 ‘수익’보다 안정성과 현금 유동성이 핵심이다. 젊은 시기의 공격적인 투자는 실패를 만회할 시간이 있지만, 고령자에겐 회복 기간이 없다. 따라서 원금 손실 우려는 낮고 수익은 예측이 가능한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 예금·적금은 기본

✔ 국공채·AAA등급 회사채는 안정적인 수익원

✔ 배당 ETF는 물가상승 방어와 월수입 확보 가능

✔ 즉시연금은 종신 소득으로 생활비 안정화에 도움

 

또한 자산 중 최소 30~50%는 현금화가 바로 가능한 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 문제나 긴급 상황 발생 시 빠르게 현금으로 바꾸기 어려운 부동산보다는, 필요시 쉽게 인출 가능한 금융자산을 확보해 두는 것이 안정적이다.

 

2. 매달 들어오는 돈이 있다면, 삶의 질이 달라져

은퇴 이후에도 정기적인 수입이 있다면 삶의 안정감은 크게 달라진다. 그 수단이 바로 연금이다. 국민연금은 기초 생활을 유지하는 최소 안전망이고, 퇴직연금(IRP, DB형)은 회사에서 퇴직 시 수령 가능한 자산, 개인연금(연금보험, 연금저축)은 스스로 준비한 노후 자산이다. 여기에 추가로 월세 수입, 배당소득, 저위험 상품의 이자수익 등을 통해 매달 일정 수준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는 월급 대신 ‘월 수익’이 필요할 때다. 자산은 모아두는 것이 아니라 흘러야, 굴려야 한다.

 

3. 부동산, 실제 수익률 낮으면 위험자산 될 수도

오래도록 보유한 주택과 상가가 노후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모든 부동산이 자산은 아니다. 관리비, 공실, 세금, 각종 규제를 고려했을 때 실제 수익률이 낮은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20년 전 구매한 단독주택은 시세는 오르더라도 유지비용이 커 수익성은 낮고, 공실률이 높은 상가 역시 고정수입이 없으므로 위험자산이 될 수 있다. 필요시 일부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임대 전환하여 현금 유동성 확보, 또는 주택연금(역모기지론) 등도 고려할 수 있다. 단, 주택연금은 본인 명의 1주택자만 가입이 가능하며 일정 나이 요건이 있다.

 

4. 보험은 줄이는 게 아니라, 제대로 정비하는 것

노년기에 들어서면 보험료가 부담되기 쉽다. 중복 가입, 필요 없는 특약, 지나치게 높은 보험료 등으로 인해 오히려 가계에 부담을 주는 경우도 많다. 이 시기에는 보장 중심의 보험 구조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손보험은 중복 여부 확인

✔치매보험, 간병보험 등은 고령기에 필요한 보장을 중심으로

✔고액 치료비 대비 보험, 입원 보장 등도 재정 상태에 따라 조정

 

보험은 ‘위험을 대비한 투자’이지, 수익을 위한 자산이 아님을 명심하자.

 

 

5. 상속과 증여, 살아있을 때부터 준비하라

고령층 자산관리에서 점점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상속과 증여다. 예상보다 빠른 질병이나 사망으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상속이 발생하면, 남은 가족들 간의 갈등과 세금 문제가 불거지기 쉽다. 미리미리 준비해 갈등과 과다 세금을 피하자.

 

상속 전략

✔유언장 작성: 공정증서 유언장을 남기면 법적 효력이 강함

✔유언대용신탁: 판단력이 흐려져도 본인 의사대로 자산운용 가능

✔사전상속 시뮬레이션: 상속세 세율 최대 50%, 생전 계획 세워야

 

증여 전략

✔10년마다 증여세 면제 한도 활용

✔자녀 1인당 5천만 원, 배우자 6억 원까지 비과세

✔부동산 증여 시 시가 기준 과세 주의

✔감정평가 활용 필요

✔증여 후 5년 내 사망 시 상속세 합산 유의

 

상속·증여는 단순히 절세의 수단이 아니다. 자산이 잘못 분배될 경우, 오히려 가족관계가 파탄 나는 사례도 많기에 사전에 자녀와 충분히 소통하고 전문가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6. 세금, 미리 알고 준비한 만큼 줄일 수 있어

노후자산이 일정 수준을 넘는다면 세금은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세금을 줄이기 위해선 자산 분산, 가족 명의 활용, 비과세 금융상품 적극 활용이 필요하다. 미리 알고, 미리미리 준비하면 그만큼 세금을 줄일 수 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연간 2,000만 원 초과 금융소득 발생 시 추가 세금 부과

✔종합부동산세: 공시가격 기준 합산 시 부담 커짐

✔양도세·증여세: 보유 기간, 가족관계에 따라 세율 달라짐

 

부동산의 경우 보유와 양도에 따른 취득가액 증빙, 감정평가서 확보 등을 통해 예측이 가능한 세금 시뮬레이션을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7. 금융사기 막는 것도 자산관리임을 잊지 말자

고령자 대상 보이스피싱, 스미싱, 문자 사기는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디지털금융 활용도가 낮을수록 사기에 취약하며, 일단 피해를 입고 나면 회복이 매우 어렵다. 이렇게 예방하자.

 

✔OTP, 인증서, 이체 설정 등은 반드시 본인만이 접근할 수 있게 관리

✔금융기관 또는 가족과 함께 디지털금융 교육 프로그램 수강 추천

✔자산관리 앱은 믿을 수 있는 기관(은행, 증권사)만 이용

 

또한 자녀 또는 보호자와 공유 가능한 자산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두는 것도 좋다. 금융을 이해하고, 사기를 막고, 내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지식’ 역시 중요한 자산이다. 아버지 사후 유산 문제로 애 먹은 김창은(45세, 서울) 씨의 사례를 들어보자.

 

“아버지의 주식계좌, 유산이 아닌 숙제가 됐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보니, 주식계좌 수천만 원짜리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계좌가 어느 증권사인지도 모르고, 로그인 정보도 없어서 상속 절차에만 6개월이 걸렸어요. 게다가 대부분 고위험 종목이라 평가손이 크고, 일부는 비상장주식이어서 매도조차 어려웠죠.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지 않은 게 후회되더라고요.”

 

노년기 자산은 정리와 명확한 목록화가 필수이자. 특히 주식, 코인, P2P 등 비정형 자산의 경우 자녀가 몰라서 아예 유실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자녀 등 보호자와 공유할 수 있는 자산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두는 게 여러모로 좋다.

 

다 함께 복습하는 한 줄 정리

✔노후 자산관리는 단순 재테크가 아니라, 존엄을 지키는 수단이다.

✔지금, 내 자산의 흐름을 다시 점검하고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자.

✔아무리 많은 자산이라도 준비 없이 흘러가면 사라질 수 있다.

✔적은 자산이라도 구조화되어 있다면 평생을 지탱할 수 있다.

✔전문가와 함께, 가족과 함께,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와 함께.

 

스스로 노후를 지키는 자산관리, 지금부터 시작하자. 적더라도 지혜롭게 관리하면 노후에 더 여유 있게 사는 경우가 많다. 가진 걸 정리하고, 매달 들어오는 구조로 만들고, 꼭 필요한 대비만 해두면 된다. 돈은 숫자지만, 그걸 잘 관리하는 건 삶의 방식이다. 오늘 통장 한 번 열어보고, 내 보험 한 번 들여다보고, 자녀랑 자산 이야기를 슬쩍 꺼내보는 것부터 시작하자. 그게 인생 2막을 더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는 걸 명심하자.

 

 

 

최동석 KB라이프 Executive Life Partner

E. dosoco6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