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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희토류 자석 수출 급증…미국, 공급망 확보 ‘사활’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중국이 지난달 미국에 대한 희토류 자석 수출을 대폭 늘렸다. 미중 간 무역 협상이 진전되면서, 희토류 공급이 일시적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21일(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를 인용해, 6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량이 전월 대비 무려 660% 증가한 335톤(t)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5월보다 수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미중 간 희토류 관련 규제 완화 조치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6월 한 달간 중국의 글로벌 희토류 자석 총수출량은 3,188톤으로, 전달보다 160% 넘게 늘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감소했다.

 

중국은 희토류 자석 생산과 정제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중국산 희토류 자석 수입국이다. 자동차, 전자기기, 재생에너지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중국산 자석 의존도가 상당하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월, 전기차 및 풍력 터빈 등에 사용되는 일부 희토류 제품의 수출에 대해 사전 허가제를 도입했다. 이 조치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가해온 기술 규제와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수출 규제로 인해 글로벌 희토류 공급이 차질을 빚었고, 일부 자동차 부품 업체는 부품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도 "희토류 자석 부족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에 차질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양국 간 규제 완화 합의가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달부터 수출 허가를 다시 받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수출 물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공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던 글로벌 제조사들에게는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의존도 완화를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대 희토류 광산업체인 MP머티리얼스에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정제·분리 공정에선 중국이 압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우드맥켄지의 왕웨 수석 컨설턴트는 “희토류 분리 기술은 매우 복잡하며, 중국은 수십 년간의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 같은 공급망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재활용 기술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애플은 MP머티리얼스와 협력해 5억 달러를 들여 미국 내 희토류 자석 재활용 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컨설팅사 Z-벤어드바이저스의 피터 알렉산더는 “미국의 기술 규제 완화는 중국이 무역에서 얼마나 강력한 레버리지를 갖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