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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목소리, 시정의 방향” 윤병태 나주시장, 아파트 현장서 직접 듣다

- 송월동 자이아파트서 19번째 마을좌담회 개최… 주민과 생활 불편·현안 공유
- 버스 노선 신설·강변 도로 개설 등 주민 제안… 시, 실무 검토 후 개선 추진
- “현장에 답이 있다” 윤 시장, 다양한 계층과의 지속적 소통 약속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나주시가 행정의 중심을 ‘현장’에 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병태 나주시장이 직접 시민을 찾아가 소통하는 ‘찾아가는 마을좌담회’가 있다. 시는 지난 28일, 송월동 자이아파트에서 19번째 마을좌담회를 열고, 입주민들과 마주 앉아 삶의 불편을 나누고 시정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좌담회는 민원만을 듣고 넘기는 자리가 아니다. 올해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자이아파트는 나주 원도심과는 다소 떨어진 외곽 주거지로, 도심 팽창과 인구 이동의 한 축을 상징한다. 빠르게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이곳은 행정 사각지대로 전락할 가능성도 안고 있다. 시는 이러한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좌담회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날 자리는 입주자대표회장을 비롯해 주민 20여 명이 참석했다. 대화는 처음부터 생활밀착형 문제로 시작됐다. 단지 안까지 진입하는 버스 노선이 없다는 점은 주민들의 가장 큰 불편 중 하나였다. 고령자나 차량이 없는 가구의 경우,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주민은 도보로 15분 이상 떨어진 정류장까지 매번 걸어가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요 건의는 단지 뒤편을 흐르는 영산강 인근 도로 개설이다. 현재는 좁은 통로만 있어 유모차나 자전거 통행도 불편한 상황. 주민들은 “기존 산책로만으론 부족하다”, “비 오는 날엔 흙길이 질퍽해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차량 통행이 가능한 소규모 도로 신설과 함께, 보행자 친화형 공간 확보도 함께 제안됐다.

 

윤병태 시장은 이러한 건의사항을 하나하나 적으며 진지하게 경청했다. “현장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게 행정의 출발점”이라며, “버스 노선 개편이나 도로 개설 등은 민원 해결을 넘어 도시계획 전체를 재조정하는 문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무 부서와 함께 현장 확인과 타당성 검토를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다 전하지 못한 목소리를 위한 대안도 제시됐다. 윤 시장은 “시장이 직접 확인하는 ‘나주알리미’ 앱을 통해 주민 의견을 언제든지 보내달라”며 “생활 속 작은 불편이 쌓이면 결국 도시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준다.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고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나주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과의 소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마을좌담회 외에도 시민직소상담실, 바로문자 서비스, 온나라 민원창구 등을 운영 중이며, 그동안 접수된 수많은 민원이 실제 예산 반영과 사업 추진으로 이어졌다. ‘현장 중심 행정’이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나주시는 마을좌담회를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아파트 단지뿐 아니라 도시 외곽 농촌 마을, 고립된 고령층 주거지, 청년층이 모여 사는 원룸촌까지 직접 찾아가 시민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윤 시장은 “정책을 설계하는 책상이 아닌, 시민이 살아가는 현장에서 방향을 잡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시장이 직접 우리 아파트를 찾아와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된다”며 “무언가 진짜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현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나주시의 행정 방식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주목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