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교육청이 흡연과 마약 등 청소년 유해물로부터 학교를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학생들의 건강권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학교 관리자들의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실무 중심의 예방 교육 연수를 마련했다.
29일부터 이틀간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과 목포대학교 7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연수는 도내 초·중·고·특수학교 관리자 6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과 학교종합지원센터장도 함께해, 연수가 단편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현장 실행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구성됐다.
연수 첫 강의에서는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이성규 센터장이 ‘급변하는 담배 제품과 청소년 사용행태의 변화’를 주제로, 신종 전자담배와 가향 제품의 유행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이어 광주지방검찰청 최정주 수사관이 최근 청소년 마약 범죄 수사 사례를 생생히 전하며, 단순 호기심이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현실을 알렸다.
또한 전남교육청 감사관실의 나홍현 사무관은 “학교 관리자 스스로의 청렴성이 학생 보호의 첫걸음”이라며,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청렴 과제를 제시했다. 예방 교육이 단지 지식 전달이 아닌, 전반적인 학교 문화와 신뢰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통계적으로는 긍정적인 흐름도 감지된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전남 중·고등학생의 일반담배 흡연율은 최근 3년간 6.3%에서 3.7%로 하락했으며, 전자담배 흡연율도 2.5%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교육청은 여전히 사회 환경 변화와 기술 발달 속도에 비춰볼 때 “위험 요소는 사라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교육청은 이번 연수를 시작으로 관리자 대상 예방 교육을 정례화하고, 학교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예방 교육 모델과 자료를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요즘 청소년들은 친구의 행동이나 온라인 콘텐츠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며 “관리자들이 먼저 사회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학생 건강권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수가 관리자들에게 실질적인 준비와 대처 능력을 길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