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Figma)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상향 조정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피그마는 주당 30~32달러에 총 690만 주를 매각해 약 1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기업가치는 약 1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제시했던 공모가 범위(25~28달러)보다 약 20% 높은 수준이다. 최종 공모가는 31일 확정되며, 다음 날 뉴욕증권거래소에 'FIG'라는 티커명으로 상장된다.
피그마는 2022년 어도비에 회사를 매각하려 했지만, 미국 규제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된 이후 IPO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에서는 최근 상장에 성공한 서클(Circle), 차임(Chime), 코어웨브(CoreWeave) 사례를 언급하며 피그마 역시 첫날 주가 급등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엔비디아가 투자한 코어웨브는 초반 부진을 딛고 이후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한 바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피치북의 데릭 에르난데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피그마는 세대적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제품 디자인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립한 상태"라며 이번 IPO가 기술 산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적도 뒷받침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7억4900만 달러, 올해 1분기 매출도 46% 성장하며 449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투자 행보도 주목된다. 피그마는 현재 비트코인 ETF(비트와이즈) 약 6950만 달러어치를 보유 중이며, 5월에는 스테이블코인(서클 발행) 3000만 달러를 매입했다.
다만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기존 디자인 툴의 입지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무엘 커 머저마켓 ECM(주식자본시장) 책임자는 “피그마는 현재로선 탄탄한 회사지만,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