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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만에 혈전 포착”…제이엘케이, 뇌졸중 AI 기술 임상적 가치 입증

“3초 만에 혈전 포착”…응급 뇌졸중 진단 새 시대
전문의도 놓친 미세 혈전, 3D 분석으로 정확도 입증
FDA·PMDA 글로벌 인증 준비…AI 의료기기 수출 청신호

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단 3초 만에 뇌졸중 환자의 혈전을 찾아내는 국산 인공지능(AI) 기술이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정확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전문의의 판독을 보조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는 혁신 기술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뇌졸중 ‘골든타임’ 지키는 국산 AI 탄생
의료 AI 전문기업 제이엘케이(대표 김동민)는 뇌경색 분석 솔루션 ‘JLK-CTL’이 국내 7개 대형 뇌졸중 센터, 1,812명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대혈관 폐색을 단 3초 만에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과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되며, 기술의 신뢰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전문의도 놓치는 미세 혈전까지 3D로 분석
뇌졸중 중에서도 중증도가 높은 대혈관 폐색은 뇌의 큰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는 초응급질환이다. 비조영 CT 영상에서는 혈전이 하얗게 보이는 ‘고음영 동맥 징후(HAS)’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미세해 판독이 어렵고, 전문의 경험에 따라 진단 차이가 발생한다.

 

JLK-CTL은 딥러닝 기반 AI가 고음영 신호를 포착해 혈전의 위치·길이·부피를 3차원으로 분석한다. 이번 연구에서 혈전 부피가 클수록 실제 뇌 손상 부위도 크다는 점이 입증돼, 단순 탐지 기술을 넘어 예후 예측과 치료 전략 결정에도 기여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에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CT 장비 데이터가 포함돼 실제 병원 환경에서의 호환성과 범용성도 검증됐다. 제이엘케이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 FDA, 일본 PMDA 등 글로벌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류위선 최고의학책임자는 “영상 판독 인력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신속·정확한 진단을 지원할 수 있다”며 “글로벌 병원 시장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다부처 의료기기개발사업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제이엘케이는 국내외 대형 병원·AI 의료기기 도입을 추진 중인 국가와의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