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한정완 기자 | “직접 찾아와 머리를 손질해주시니 고맙고, 미안해서 눈물이 납니다.”
광주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요양시설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미용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사랑의 가위소리’ 봉사활동을 13년째 이어오며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단순한 이·미용 지원을 넘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속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정서적 위로와 활력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복지 행정’으로 자리 잡았다.
2025년 상반기 동안 서구는 총 8회에 걸쳐 이 미용봉사를 실시했으며, 관내 노인요양시설 18곳 436명과 거동이 불편한 가정 10세대 10명을 대상으로 미용서비스를 제공했다. 봉사는 (사)대한미용사회 광주서구지회 소속 미용사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해 재능기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5일, 뇌병변을 앓고 있는 한 어르신 가정에서 진행된 봉사 현장에서는 머리를 다듬는 짧은 시간 동안 따뜻한 말 한마디, 눈맞춤 하나로 외로움이 덜어지는 순간이 있었다.
보호사는 “어르신이 머리 손질을 받은 날은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며 표정도 훨씬 밝아지신다”며 “단순한 손질을 넘어 큰 위로가 된다”고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한 미용사는 “처음에는 단순한 재능기부로 시작했지만, 어르신들의 진심 어린 ‘고맙다’는 말에 오히려 제가 더 큰 힘을 얻는다”며 “이 시간이 저에게도 치유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보건위생 서비스도 이제 단속이나 점검 중심에서 벗어나, 주민 곁으로 다가가는 생활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작은 손길 하나에도 진심을 담는 행정, 그것이 서구가 지향하는 따뜻한 도시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구는 올해 하반기에도 매달 노인요양시설 3곳과 거동이 불편한 가정을 정기 순회하며 ‘가위소리 미용봉사’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