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중증 치매 노인의 실종 사고를 막기 위해 전남 고흥군이 ICT 기술을 활용한 ‘출입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전남 최초로 실증사업에 나섰다.
6일 고흥군청 팔영산홀에서는 고흥군과 고흥경찰서, SK텔레콤 컨소시엄(SK브로드밴드·SK쉴더스)이 손잡고 ‘ICT 기반 치매 실종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공영민 고흥군수, 공정원 고흥경찰서장, 하명복 SK텔레콤 서부마케팅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협약에 따라 고흥군은 대상자 선정과 장비 설치 등 행정 지원을, 고흥경찰서는 현장 출동과 긴급 대응을 맡는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출입 감지 장비 설치와 시스템 운영, 보안·데이터 관리 등 기술적인 전반을 책임진다.
출입 감지 시스템은 치매 환자의 주거지 출입문에 감지기를 설치해 외출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일정 시간 이상 외출하거나 집을 벗어나는 경우 보호자에게 즉시 경고 알림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실종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돌발 상황에도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증가하는 치매 환자 실종 문제에 대응하고, 농어촌 고령 사회의 안전망을 ICT 기반으로 정밀하게 구축하기 위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고흥군은 우선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중증 치매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뒤, 운영 결과를 분석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중증 치매 노인의 실종은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에 큰 불안을 주는 문제”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고흥만의 ICT 기반 안전돌봄 체계를 마련하고, 치매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지역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