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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소비쿠폰, 편의점부터 병원까지…다양한 소비로 지역경제 활력

- 177만 명 대상 소비쿠폰 94.6% 지급 완료, 지역민 소비 활발
- 세대·성별·소득별로 달라진 소비패턴, 맞춤형 정책 필요
- 대형마트 매출 감소 속 전통시장과 편의점 등 골목상권 성장 뚜렷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8월 6일 오후 6시 기준, 지급 대상인 177만3천여 명 중 약 94.6%에 달하는 167만7천여 명이 소비쿠폰을 받아 일상 속 소비를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대형마트 3사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매출이 소비쿠폰 지급 첫 주(7월 21일~27일)에 전년 대비 최대 10%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과거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최대 20%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절반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대형마트 중심 소비가 줄고 지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매장으로 소비가 이동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소비쿠폰 사용처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에 집중된 정책 방향과 맞물려 소비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대형마트들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자체 할인행사를 펼치고, 폭염 등의 영향으로 실내 장보기 수요도 일부 흡수했다. 더불어 대형마트 내 임대 매장 일부가 소비쿠폰 사용처로 등록돼 매출 감소 완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매출이 감소한 것은 소비쿠폰 정책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음을 방증한다.

 

소비쿠폰 지급과 관련한 이의신청도 5,589건 접수됐다. 이 가운데 4,903건이 인용돼 지급이 완료되었고, 현재 415건은 심사 중이며 271건은 거부됐다. 이는 행정이 적극적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비쿠폰의 사용처별 통계를 살펴보면, 편의점이 전체 사용량의 11.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상품군을 취급해 즉각적인 소비 수요를 충족시킨다. GS25의 경우, 소비쿠폰 지급 첫날 닭고기 매출이 전주 대비 229.9%, 쇠고기 매출은 136.3% 급증하는 등 식료품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과 약국 등 의료 업종은 5.0%의 사용 비중을 기록하며 특히 고령층이 주로 이용했다. 이는 소비쿠폰이 소비 진작을 넘어 생활 안정과 건강관리 차원의 지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카페는 전체 사용량의 약 4.4%를 차지하며,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취향 소비를 반영했다. 여성은 카페와 베이커리에서 각각 17.4%, 7.3%의 높은 소비 비중을 보이며 여가와 휴식 중심의 지출도 소비쿠폰 활용에 포함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음식점에서의 소비는 3.9%로 동네 식당이나 저가 외식업소 위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쿠폰이 외식 전반을 크게 변화시키진 못했으나, 일상생활과 밀접한 외식 수요를 일부 견인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마트와 할인점에서의 소비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저소득층(연소득 1000만 원 미만)의 경우 이들 업종에서의 소비가 10.7%에 달했다. 또한, 안경점 등 생활 필수 고단가품에 대한 소비도 3.1%를 차지해 생계형 소비가 집중된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세대별로는 20·30대 젊은 층이 편의점과 카페에서의 소비를 주도했다. 30대의 경우 편의점 사용 비율이 37.7%, 카페가 22.9%에 이르렀다. 반면, 50대 이상은 병원·약국 등 건강 관련 업종에서 쿠폰을 주로 활용했다.

 

성별로도 뚜렷한 차이가 있다. 남성은 편의점 소비 비중이 32.8%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카페(17.4%)와 베이커리(7.3%)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를 기록했다.

 

소득별로는 저소득층이 생필품 위주의 소비를 보인 반면, 고소득층은 교육·문화 영역, 예를 들어 학원비 등에서 소비쿠폰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처럼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 내 다양한 소비 패턴과 계층별 수요를 반영하며 지역 경제 회복에 다각도로 기여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정책 효과를 꼼꼼히 점검하며, 민생 경제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소비쿠폰이 재난지원금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 구조 재편과 지속 가능한 소비 생태계 구축에 밑거름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