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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원의 ESG 칼럼] UN 산하 국제 환경 NGO ‘그린크로스(Green Cross)’에 몸을 담으며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란 용어가 있다. ‘선구자’ 또는 ‘도전자’라는 의미다. 남극에 사는 펭귄들은 바다에 뛰어드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렇지만 무리 중의 펭귄 한 마리가 먼저 용기를 내서 바다에 뛰어들면 다른 펭귄들도 뒤따라 바다에 뛰어든다. 맨 먼저 바다에 뛰어든 펭귄을 일컬어 ‘퍼스트 펭귄’이라 칭한다.

 

20여 년 전인 2003년 부안에서는 대규모 반핵운동이 일어났다. 정부는 내 고향 위도에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려고 위도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모아 대덕연구단지 등을 둘러보게 했다. 위도 주민들에게 방사성 폐기물 즉, 핵폐기물은 안전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2003년 5월 8일 어버이날, 나는 위도 주민들 약 100명이 대덕연구단지 견학에 나섰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날부터 출향 위도인들을 모아 반핵운동에 나섰다. 마치 퍼스트 펭귄처럼 나서서 부안반핵운동의 시동을 걸었다.

 

부안반핵운동에 본격 나서기 전, 서울 종로구 서촌에 있는 환경운동연합을 찾았다. 나와 내 가족을 포함한 출향 위도인 약 10명은 환경운동연합이 제공하는 환경교육을 받았다. 교육의 주제는 원자력과 핵폐기물의 위험성이었다.

 

그 무렵, 나는 ‘그린피스(Greenpeace)’를 탐구했다. 국제 환경 NGO인 그린피스는 1971년 설립됐다. 핵실험을 반대하고, 자연보호운동을 하기 위해 출범한 그린피스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반대 운동,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투기 저지 운동 등을 펼쳐왔다.

 

지난달 초순, 지인을 통해서 그린크로스 코리아 안정업 대표를 만나게 되었다. 안 대표는 현재 제주마을문화진흥원 이사장,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서귀포지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린크로스는 고르바초프 전 초대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인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인류 최초로 개최된 세계환경정상회담에서 ‘환경의 적십자’ 역할의 국제환경기구 설립을 주창하면서 창립됐다. 당시 한국의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을 포함한 전 세계의 대통령들이 동의해 출범한 그린크로스는 환경 전문 국제 NGO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의 최상위 지위인 포괄적 협의지위를 가진 국제 NGO 및 NPO임과 동시에 유네스코와 유엔국제기후환경협약(UNFCC)의 국제환경전문자문기구다. 전 세계 35개국에 지부를 두고 ‘지구환경은 기본으로 인류 생존 보호’를 주요 임무로 삼고 활동해 왔다.

 

그린크로스의 주요 사업은 크게 총 6가지다. 지구환경 및 인류 생존 보호를 위한 인식 전환 교육문화 계몽 활동, 국제 환경재난 복구 및 환경보건 복지 지원, 지속 발전이 가능한 차세대 에너지 개발 지원, 수자원 보호 및 수자원으로 인한 분쟁 방지와 해결, 핵과 전쟁으로부터 안전한 지구 및 인류생존보호, 지구환경녹색화 활동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난 3월 20일 그린크로스 코리아 대표에 취임하며 안 대표는 “지구의 미래와 사람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 공동체 실현에 앞장서겠다”라며 “실천가능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NGO로서, 지역과 국제사회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와 두 번째 만남을 통해 나는 그린크로스 코리아에 몸을 담기로 했다. 안 대표처럼 지구의 미래와 사람 중심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 공동체 실현에 앞장서 보겠다는 결심이 섰기 때문이다.

 

 

서주원

G.ECONOMY ESG전문기자

前 KBS 방송작가

소설가

ESG생활연구소 상임고문

월간 ‘아리랑’ 발행인

월간 ‘호남제일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