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유주언 기자 | 전직 직장에서 AI 반도체 핵심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스타트업 디노티시아가 “유출 자료는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검찰은 유출 정황은 확인했지만, 실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쓰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280억 원 규모 기술자료, 전직 회사서 유출 의혹
AI(인공지능)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 혐의로 기소된 스타트업 디노티시아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검찰은 창업자와 팀장급 엔지니어 2명이 전 직장인 사피온에서 AI반도체 아키텍처, 소스코드 등 기술자료를 무단 유출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의 가치는 약 280억 원에 달한다. 사건은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가 첩보를 입수해 수사가 시작됐으며,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료가 개인 외장하드 등에 저장된 사실이 드러났다.
“유출 자료 전혀 안 써… 개발 기술은 완전히 달라”
디노티시아는 7일 공식 입장문에서 “창업자가 전 회사의 기술을 무단 활용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없다”며 “현재 개발 중인 VDPU는 피해 회사의 NPU와는 설계 목적과 기술 구조가 전혀 다른 독자 기술”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VDPU를 “의미 기반 검색을 위한 벡터 데이터 연산 전용 가속기”라고 설명하며, NPU는 엔진, VDPU는 네비게이션에 비유했다.
검찰 “참고 흔적은 있으나 본격 개발로 이어지진 않아”
검찰은 “유출된 기술자료를 참고한 흔적은 있으나, 유사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본격 활용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피온을 합병한 리벨리온 측도 “해당 사건은 사피온 고발이 아니라 국정원이 인지해 시작된 수사이며, 유출된 개발 프로젝트는 이미 중단돼 직접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