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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3,100억 채무 상환 위기…DL그룹, 1,500억 자금 지원 거부

한화는 지원 동의…‘25년간 2.2조 배당’ 대주주 책임 논란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여천NCC가 이달 21일 만기가 돌아오는 3,100억 원 규모의 채무 상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렸다. 공동 대주주인 한화솔루션이 1,500억 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결정했지만, 또 다른 대주주인 DL그룹은 자금 지원을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여천NCC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업황 침체로 2022년부터 3년 연속 조 단위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돼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7월 말 이사회에서 1,500억 원 규모의 자금 대여안을 승인하고 DL그룹에도 동일 규모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DL그룹은 “근본적 경영 정상화 없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거부했다. 지난 7월 말 긴급 회의에서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여천NCC는 회생 가능성이 없고 워크아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DL그룹은 1999년 여천NCC 설립 이후 25년간 전체 배당금 4조 4,000억 원의 절반인 2조 2,000억 원을 수령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호황기에는 배당금을 챙기고, 위기에는 지원을 거부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 측은 공장 가동률 조정, 원료 다변화 등 자구책을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대주주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여천NCC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대산(롯데·HD현대), 울산(SK·대한유화) 등 다른 석유화학 단지에서는 자율적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는 대주주 갈등으로 구조조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