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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업’ 센시, 대표 300억 투자금 들고 해외 도주…벤처 생태계 충격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시각장애인용 점자 번역 기술로 주목받았던 스타트업 ‘센시(SENSEE)’가 대표의 300억 원대 투자금 횡령·잠적 사태로 파문에 휩싸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모 대표는 지난해 시리즈B 투자로 확보한 자금 중 상당액을 빼돌린 뒤 해외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에는 SK텔레콤, 카카오 등 대기업과 유력 벤처캐피털이 투자자로 참여해 충격을 키우고 있다.

 

센시는 AI를 활용해 점자 교재 제작 기간을 기존 수개월에서 반나절로 단축하고 제작비를 대폭 낮추는 기술로 2015년 창업 이후 ‘UN 장애인 권리 협약 제로 프로젝트’ 선정 등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매출 300억 원 돌파와 애플 협력설이 전해지며 코스닥 상장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사태로 신뢰는 무너졌다.

 

업계는 서 대표의 범행이 계획적일 경우 매출과 실적 상당 부분이 허위였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과 주요 투자사들도 실사 과정에서 경영진 도덕성·재무 건전성 검증에 실패했다는 책임론에 직면했다.

 

벤처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기술 성과에 가려 기본적인 검증이 소홀했다”며 “이번 사건은 벤처 투자 생태계 전반의 신뢰를 뒤흔드는 중대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