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파월, 마지막 잭슨홀 연설…9월 금리인하 신호 줄까 관심 집중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이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연설’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내년 5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잭슨홀 연설인 만큼 발언 수위와 방향성이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잭슨홀에서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뒤 실제로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현재 시장도 9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약 83%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최근 경기 지표는 엇갈리고 있다. 노동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며 인하 전망을 키웠지만, 도매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상승세를 보였다. 파월 역시 지난달 “노동시장은 건실하다”며 현 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 바 있어 섣부른 발언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먼 이사는 지난달 금리동결 결정에 반대하며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위원들은 관세 영향 등을 고려해 소폭 인하에 그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금리(4.25~4.50%)에서 최대 4%포인트 인하를 요구했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9월에 0.5%포인트 인하를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파월이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되 구체적 시점과 폭은 명확히 못 박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UBS의 조너선 핑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한다는 단서를 붙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드 알-후세이니 컬럼비아스레드니들 전략가는 “빠르게 시작해 점진적으로 갈지, 늦게 시작해 공격적으로 갈지가 핵심 논쟁”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이 파월 의장의 마지막 잭슨홀 연설인 만큼, 금리 전망보다는 재임 기간 평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핑글은 “역대 의장들이 마지막 잭슨홀에서 자신의 임기를 돌아본 데는 이유가 있다”며 “역사를 직접 기록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