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LG화학, 美 리듬파마슈티컬스 지분 전량 매각…‘희귀비만약 협업’ 수익 실현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LG화학이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 수출의 대가로 확보했던 미국 제약사 리듬파마슈티컬스 지분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매각으로 LG화학이 손에 쥔 차익은 약 1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리듬파마슈티컬스 보유 잔량 5만5641주를 올해 상반기 전량 처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부터 지분 매각을 시작했고, 올해 초 잔량까지 매도했다”며 “세부 시점은 밝히기 어렵다”고 전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월 리듬파마슈티컬스와 희귀비만증 치료제 후보물질 비바멜라곤(LB54640)의 글로벌 개발·판매권을 이전하는 3억500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LG화학은 1억 달러의 선급금을 확보했으며, 이 중 2000만 달러는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자사주로 지급됐다. LG화학은 이후 해당 지분을 순차적으로 처분하며 약 96억 원의 평가이익을 실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화학은 선급금 외에도 단계별 성과보수(milestone)로 최대 2억5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4000만 달러가 추가로 지급됐으며, 나머지 선급금 4000만 달러도 이번 분기 지급될 예정이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세계 최초로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 작용제 기반 희귀비만증 치료제 ‘임시브리’를 상용화한 기업이다. LG화학이 개발 중인 LB54640은 같은 계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경구용 후보물질로,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소와 안전성을 모두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가장 오래된 신약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1997년 항생제 기술을 영국 GSK에 수출하며 첫 성과를 올렸고, 2007년에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간질환 신약을 이전하는 2억 달러 규모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번 리듬파마슈티컬스와의 협업 역시 그 연장선에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