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알려진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전 세계 직원 9천명을 줄이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전체 인력 7만8천여 명 중 9천 명이 감원 대상이며, 이 가운데 약 5천 명은 본사가 위치한 덴마크 직원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번 조치를 “조직 단순화와 의사결정 속도 개선, 당뇨·비만 분야 성장 기회에 자원 재배치를 위한 변혁”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은 80억 덴마크크로네(약 1조7천억 원)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0~16%에서 4~10%로 낮췄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새로 취임한 마이크 두스타르 CEO가 내놓은 첫 대규모 조치다.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일라이릴리와 함께 글로벌 체중감량제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공급망 불안과 경쟁 심화, 복제약 공세에 직면해 있다. 특히 차세대 비만 치료제 ‘카그리세마(CagriSema)’ 임상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며 핵심 시장인 미국 내 점유율 방어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두스타르 CEO는 “비만 치료 시장은 더욱 경쟁적이고 소비자 중심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성과 중심 문화를 강화하고 자원을 핵심 치료 영역에 집중해 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