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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대구·경북, 담양서 손 맞잡다…영호남 문화관광 교류 열기 후끈

- 광주·전남·대구·경북 4개 광역지자체 협력, 두 번째 박람회 성료
- 교류투어 시즌1, 영호남 시도민 100여 명 참여…5·18 현장·무등산 탐방
- 10월까지 시즌2·시즌3 이어가며 문화예술 교류 확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와 전라남도가 함께 마련한 ‘2025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가 19일부터 21일까지 담양종합체육관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으며, 광주·전남·대구·경북 등 4개 광역지자체가 협력해 지역 간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데 힘을 모았다.

 

박람회에는 영호남 50여 개 광역·기초 자치단체와 문화·관광 관련 기관 및 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문화관광 홍보관, 기념품 전시, 전통놀이 체험 등 풍성한 부대행사로 관람객을 맞이했으며, 현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년,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북적였다. 특히 지역 특산품과 기념품 전시 부스는 직접 체험과 시식이 가능해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광주시는 박람회와 연계해 ‘문화예술 교류투어’를 기획하고, 오는 10월 11일까지 총 4회 운영한다. 첫 프로그램인 ‘교류투어 시즌1’은 박람회와 같은 기간인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으며, 영호남 시도민 100여 명이 함께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첫날 ‘꽃 핀 쪽으로-소년의 눈에 담긴 오월의 봄(소년의 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5·18민주광장, 전일빌딩245,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전남대학교 민주길로 이어지는 코스를 따라가며, 소설 '소년이 온다' 속 주인공 동호의 시선을 빌려 광주의 아픈 역사를 되새겼다. 한 참가자는 “책 속 이야기와 실제 공간이 겹쳐지니 민주화운동의 무게가 가슴 깊이 와 닿았다”며 소감을 전했다.

 

둘째 날에는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광주의 매력을 다채롭게 체험했다. A팀은 광주극장, 양림동 펭귄마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해 광주의 대표 문화예술 공간을 탐방했다. 현장에서 만난 예술인들과의 대화는 참가자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주었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광주의 문화적 저력을 보여줬다. B팀은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평촌지오빌리지에서 생태숲 탐방과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즐겼다. 참가자들은 무등산의 생태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삶의 의미를 되새겼다.

 

셋째 날은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관람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미래와 디자인의 만남’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이 전시돼, 참가자들이 예술적 영감과 함께 광주의 국제적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박람회와 교류투어는 행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영호남 주민 간 이해와 화합을 높이는 계기로 자리 잡았다.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지역의 문화를 경험하며 지역 간 벽을 허물고 공감대를 넓혀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영호남 교류투어가 양 지역민의 마음을 잇고, 문화예술을 통한 상생의 발판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문화예술 교류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27일 독서모임 회원 100인이 참여하는 ‘교류투어 시즌2’를 진행한다. ‘소년의 길’과 광주비엔날레 관람을 포함한 1일 코스로 운영되며, 참가자들의 기대가 높다. 이어 ‘시즌3’는 10월 4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영호남 시민 200여 명을 대상으로 같은 코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2025 동서화합 영호남 문화예술관광박람회 공식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모집 초기부터 신청 문의가 잇따르면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행사장 주변은 ‘동서화합’이라는 주제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전통놀이마당에서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웃고 뛰어놀았고, 기념품 전시 부스에는 지역 특산품을 직접 구매하려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진 무대 앞은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람객들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번 박람회는 지역적 차원을 뛰어넘어, 영호남이 함께 화합과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지역 문화와 예술, 관광이 교류의 매개가 되어 상생과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