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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연, 2년 만에 연장전서 또 이민지 잡고 KLPGA 하나금융 대회 우승

- KLPGA 투어 9승째…"이민지 언니 존경하고 닮고 싶은 언니"
-세계 4위 이민지, 대회 3번째 연장전 패배…1∼3라운드 선두 박혜준은 3위

이다연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하 사진: KLPGA 제공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이다연(28)이 2년 만에 연장전서 또 이민지를 잡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우승했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미국·유럽 코스(파72·6,81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이다연은 세계랭킹 4위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전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9승째. 우승 상금은 2억7,000만원.

 

이다연은 2023년 9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이민지와의 연장 승부 끝에 KLPGA 통산 8번째 우승을 거둔 뒤 2년 만에 다시 9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특히 이다연은 2년 전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2019년 한국여자오픈, 이번 대회를 합쳐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만 3승을 거뒀다.

 

이다연은 우승 후  "민지 언니는 제가 정말 존경하고,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언니다. 같이 연장전을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면서 "연장전 첫 티샷을 할 때부터 감사한 마음으로 오히려 편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다연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여기 오면 성적이 좋아서 '나와 잘 맞나 보다' 생각하게 됐다. 다시 한번 우승할 수 있어서 꿈만 같다"면서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전장이 길기도 했고, 제가 선호하는 그린 스피드가 유지돼서 퍼트에서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은 그날의 컨디션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게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면서 "좋아하는 코스이기도 했지만, 최근 체력 소모가 많아서 힘들어하다가 다시 차근차근 준비한 것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요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2023년 하나금융그룹 대회는 이번 대회와 같은 미국·유럽 코스에서 열렸고, 2019년 한국여자오픈은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에서 개최됐다.

 

2차 연장전에서 우승한 이다연(정면 보이는 선수)이 이민지와 어깨를 맞잡고 포옹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박혜준에게 3타 뒤진 2위였던 이다연은 박혜준이 3번 홀(파4) 더블 보기를 포함해 전반 한 타를 잃은 사이 타수를 지키며 추격전을 이어갔다.

 

박혜준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챔피언 조의 11번 홀(파4) 이후엔 유현조가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후반에 이다연이 힘을 냈다.

 

이다연은 14번 홀(파3)에서 티샷한 공을 홀 2m 정도에 붙여 버디를 솎아내 유현조를 한 타 차로 압박했다. 15번 홀(파5)에서는 유현조가 두 번째 샷한 공을 페널티 구역에 빠뜨린 여파로 보기를 한 사이 또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경기 막바지엔 앞 조에서 경기하던 이민지의 기세가 매서웠다.

 

이민지는 17번 홀(파5)에서 4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18번 홀(파4)에서 8m 넘는 버디 퍼트도 넣어 이다연을 한 타 차로 제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어 이다연도 17번 홀 버디로 응수하며 공동 선두를 이뤘고, 마지막 홀 파를 지켜내며 2년 만에 이민지와 연장전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이다연이 연장전서 우승을 확정짓고 KLPGA 로고가 새겨진 큰 타월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18번 홀에서 펼쳐진 첫 번째 연장전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지켜낸 뒤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승부가 갈렸다.

 

투온에 성공한 이다연은 4m 버디 퍼트가 아깝게 홀을 맞고 되돌아 나왔으나 침착하게 파를 했다.

 

이민지는 투온에 실패한 뒤 3번째 샷한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약 2m 파 퍼트가 빗나가며 결국 이다연의 승리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2021년 송가은, 2023년 이다연에게 각각 연장전 패배를 당했고, 지난해엔 공동 3위에 올랐던 이민지는 또 한 번 이다연에게 덜미를 잡히며 후원사 대회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1∼3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박혜준은 3타를 잃고 유현조와 공동 3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고, 성유진이 5위(5언더파 283타), 이동은과 이재윤이 공동 6위(3언더파 285타)에 자리했다.

 

박현경이 8위(2언더파 286타), 박민지가 9위(1언더파 287타)로 뒤를 이었다.

 

시즌 3승의 이예원은 공동 14위(2오버파 290타), 마찬가지로 올해 3승을 올린 방신실은 공동 24위(4오버파 292타)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날 4타를 잃고 공동 44위(8오버파 296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