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롯데카드 해킹, 롯데쇼핑까지 타격 현실화

독립경영 강조에도 지분 연결로 브랜드 혼선 불가피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롯데카드 해킹사고가 계열사가 아닌 관계사인 롯데쇼핑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객들의 혼선으로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가 커지자, 롯데쇼핑은 독립경영을 강조하며 선을 그었지만, 사업적 연결고리가 남아 있어 불똥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한 대표이사 사과’라는 제목의 공문을 롯데그룹에 발송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서면으로 “롯데그룹과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롯데카드 대표이사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이름만 ‘롯데’를 공유할 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17년 이후 롯데그룹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롯데카드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으며, 현재 지분 구조는 MBK가 59.8%, 우리금융지주가 20%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MBK 인수 후 6년이 지났지만, 상당수 고객은 여전히 롯데카드를 그룹 계열사로 인식한다”며 “이번 해킹사고로 롯데는 회복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롯데쇼핑은 예외적으로 롯데카드와 연결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매각 과정에서 지분 20%를 확보하며 관계사 지위를 유지했으며, 카드 결제 고객에게 할인·마일리지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적 제휴를 이어왔다. 실제로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하이마트 등 유통 전반에서 양사 제휴가 계속됐으며, 4월 출시된 ‘롯데멤버스카드’는 롯데 계열사 이용 시 엘포인트 적립이 자동 연계되는 카드로 출시 3개월 만에 10만장이 발급됐다. 이 때문에 이번 해킹사고에서 피해를 본 이용자 중 상당수가 롯데 고객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롯데쇼핑이 롯데카드 이사회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업에 관여해왔다는 점이다. 9인으로 구성된 이사회에는 조 대표를 비롯한 기타비상무이사 3인과 사외이사 5인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1월 김원재 롯데유통군HQ 재무지원본부장(CFO)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으며, 지난해까지는 이우경 전 롯데쇼핑 부사장이 동일 역할을 수행했다. 외부에서는 김 CFO 등에게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 위반 등 경영상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연간 100억 원대 배당금을 내는 수익원였지만, 해킹사고 이후 롯데쇼핑 고객 피해가 불가피해지자 관계를 정리하는 모양새”라며 “그러나 지분과 이사회 참여 등 연결고리가 남아 있어 완전히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