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립미술관이 오는 25일 오후 7시, 지역 미술계의 중요한 두 가지 행사를 동시에 연다. ‘허백련미술상 2025 시상식’과 ‘2024 허백련미술상 수상작가전’ 개막식이 같은 무대에서 펼쳐지며 전통과 현대, 그리고 지역성과 보편성을 잇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허백련미술상은 남종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 화백(1891~1977)의 예술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5년 제정된 상으로, 지금까지 본상 32명, 특별상 21명의 작가를 배출하며 한국 미술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올해 본상은 광주 출신의 장진원 작가, 특별상은 서울 출신의 임노식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수상자에게는 각각 창작활동비와 함께 창작 기회가 주어져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해 본상 수상자인 이철량 작가의 개인전 '시정유묵(市精幽墨), 지금–여기'도 막을 올린다. 오는 11월 9일까지 시립미술관 5·6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전시는 두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언덕’, ‘신시’ 연작을 통해 수묵의 조형성과 동시대성을 탐구한 1부와, ‘도시’, ‘또 다른 자연’ 연작을 통해 인간·도시·자연의 공존을 모색하는 2부가 관람객을 맞는다. 여기에 1980년대 수묵화운동 관련 자료와 작가의 저술까지 공개돼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
또한 현장에서 상영되는 평론가 조송식 조선대 명예교수와 이민수 홍익대 초빙교수의 대담 영상은 작품 해석에 깊이를 더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한층 넓혀준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허백련미술상은 예술의 정신을 기리고 후대에 계승하기 위한 광주의 대표적 문화예술상”이라며, “30여 년간 이어온 전통을 되새기며 한국 미술의 내일을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