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지원이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이하 사진: KLPGA 제공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고지원(23)이 고향 제주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2승을 올렸다.
고지원은 2일 제주도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파72·6,81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고지원의 아이언 샷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지원은 2위 서교림(15언더파 273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규 투어 첫 우승을 했던 고지원은 약 3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KLPGA 투어 3승을 거둔 고지우의 동생인 고지원은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했고, 이번 시즌 '조건부 출전권자'로 뛰다가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2027시즌까지 시드를 확보한 바 있다.
첫 우승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던 고지원은 다시 고향인 제주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1, 2, 3위를 한 고지우(맨 뒷줄 중앙), 2위 서교림(맨 뒷줄 왼쪽), 현세린(맨 뒷줄 오른쪽)과 대회 관계자 등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 2라운드 단독 선두로 도약한 뒤 3라운드에서도 3타 차 선두를 달린 고지원은 이날 전반 버디 4개로 4타를 줄이며 2위와 격차를 4타로 벌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한 바람이 이어진 후반에도 흔들림이 없었던 고지원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5) 연속 버디로 2위 서교림에게 5타 차로 앞섰다.
고지원은 15번 홀(파4)에서 샷 실수로 첫 보기를 해 16번 홀(파3) 버디를 잡아낸 서교림에게 쫓기긴 했으나 우승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고지원이 우승을 확정짓고 동료들로부터 축하 꽃세례와 물세례를 받고 있다
고지원은 "고향에서 시즌 2승을 거둘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면서 "내년에도 매 대회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치고, 성적으로는 한 번 이상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지원과 서교림에 이어 현세린과 전예성, 최은우가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 이다연과 장수연이 공동 6위(9언더파 279타)에 올랐다.
유현조는 이번 대회를 공동 8위(8언더파 280타)로 마치면서 KLPGA 투어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1위(681점)를 확정했다.

유현조의 아이언 샷
대상 포인트 2위 홍정민이 이번 대회에서 공동 25위(4언더파 284타)로 점수를 더하지 못하고 524점에 머물러 시즌 마지막 대회인 다음 주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뒤집을 수 없게 됐다.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에선 우승하면 대상 포인트 100점을 준다.
지난 시즌 1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받았던 유현조는 이번 시즌엔 9월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함께 라운드 한 유현조, 고지원, 서교림(왼쪽부터)이 모두 삼천리골프단 소속 선수들이었다
우승은 한 차례밖에 없었으나 28개 대회에 출전해 19차례나 톱10에 오르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대상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LPGA 투어에서 신인상 이듬해에 대상을 받은 건 유현조가 역대 7번째다.
그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유일한 60대 타수(69.89타)로 1위를 달리고 있어서 '다관왕' 가능성도 충분하다.
유현조는 "신인상 때는 실감이 났는데 대상은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우승이 한 번 뿐인 것이 많이 아쉽고 아직 내 골프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상과 함께 올해 목표로 삼았던 2승에 끝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추천 선수로 나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전인지는 박민지, 신다인과 공동 14위(7언더파 281타)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우승자 마다솜은 노승희 등과 공동 17위(6언더파 282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 리슈잉(중국)은 공동 42위(1오버파 289타)에 자리했다.

고지원이 18번 홀에서 파 퍼트로 우승을 확정짓고 난 뒤 두 팔을 활짝 펴고 기뻐하고 있다
한편 대상 외에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은 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홍정민이 상금 선두(13억2,682만 원)를 지켰으나 2위 노승희(13억1,447만 원)와 격차가 1,200여만 원에 불과하다. 최종전 대보 하우스디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2억5,000만 원으로, 3위 유현조(12억6,985만 원)에게도 기회가 있다.
다승 부문에서는 홍정민과 이예원, 방신실이 3승씩 올려 유리한 상황이며, 김민솔과 고지원이 2승씩 거둬 추격 중이다.
신인상 부문에서는 이번 대회 준우승한 서교림이 1위(1,354점)지만, 김시현(1,308점)이 46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 신인상 포인트 310점, 최하위에 그쳐도 85점을 딸 수 있어서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