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뉴스룸 시선] “1등 금융그룹” 외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남긴 것!

화려한 선언, 공허한 현실
반복된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부실
연임 명분으로 포장된 프로젝트
금융 신뢰 회복 없이는 혁신도 없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3년 전 내세운 깃발은 ‘1등 금융그룹’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항해사 없는 배처럼 표류 중이다. 증권과 보험 인수로 외형만 불렸을 뿐, 금융사고와 내부통제 실패라는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화려한 선언 뒤에는 신뢰 추락과 만년 4위라는 무거운 닻만 남았다.

 

 

임 회장은 최근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생산적 금융과 포용 금융, AI 기반 혁신을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 참여, 그룹 자체 투자, 기업 대출 확대 등 수치는 화려하다. 그러나 실제 내부통제와 신뢰 회복은 손대지 못한 채 구호만 남았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연임 명분을 쌓기 위한 이벤트성 전략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화려한 수치와 선언 뒤에는, 지난 3년간 반복된 금융사고와 조직 신뢰 추락이라는 근본 문제를 해결할 전략이 부재하다.

 

임 회장 체제에서 우리금융은 금융소비자 피해와 직원 일탈, 친인척 특혜 대출 의혹 등으로 금융감독원 경영실태 평가 등급이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락했다. 금융지주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책무인 내부통제와 책임 경영이 작동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신뢰는 더욱 바닥을 쳤다. 화려한 프로젝트와 숫자 나열만 있을 뿐, 실제 혁신은 미흡하다. 금융사의 핵심 임무인 안전과 신뢰 확보가 방치된 셈이다.

 

지난 3년간 임 회장은 “1등 금융그룹”을 외치며 성장과 혁신을 약속했지만, 시장과 조직에서 체감할 만한 성과는 드물었다. 금융사고가 반복되는 동안, 선언과 구호로 포장한 성장 전략은 실질적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 프로젝트 발표는 연임과 연결된 정치적 계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정부 정책과 발맞춘다는 명분을 강조했지만, 실적과 내부통제 개선 없이 숫자와 구호만 나열한 점은 임 회장의 리더십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관료 출신이라는 한계와 구태적 사고가 연임 명분마저 약화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선언과 구호로 포장한 성장 전략은 시장과 조직 모두를 설득하지 못하며, 결국 현실과 괴리된 공허한 성과로 남는다.

 

관료 출신 리더십과 구태적 사고는 금융지주사 경영의 근본 한계로 지적된다. 외형 확대와 프로젝트 발표가 화려하지만, 조직 신뢰 회복과 내부통제 개선이라는 본질적 과제에는 손을 대지 못한 채 반복된 실패만 남았다. 실질적 혁신 없는 선언은 시장과 소비자에게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우리금융 사례는 이재명 정부에도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관료 출신 리더십과 내부통제 부실이 금융 신뢰를 얼마나 훼손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금융개혁의 핵심은 특정 인사의 연임 문제가 아니라, 책임성·투명성·공공성을 강화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구조적 개혁이다.

 

선언과 구호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 혁신 리더십을 조직 전반에 정착시키는 것이 이번 과제의 핵심이다. 임종룡 회장이 남긴 것은 1등 금융그룹이라는 꿈이 아니라, 금융사고와 신뢰 추락, 만년 4위라는 현실이다. 이제 우리금융이 선택해야 할 것은 선언적 성장과 연임 시도가 아니라, 관치의 그림자를 털고 진정한 혁신 리더십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문채형 뉴스룸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