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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계 관광의 새 축, 중국”…“글로벌 질서 재편의 중심에 서다”

UNWTO 사무총장 발언으로 본 국제 경제·관광 트렌드 분석
황금연휴 인구 대이동·‘최우수 관광마을’로 본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글로벌 관광 산업의 판도가 다시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랍 폴로리카쉬빌리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의 관광 산업 발전을 높이 평가하며, 중국이 “혁신을 통해 관광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회원국”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특정 국가에 대한 치하 발언이 아니라, 세계 관광 시장 구조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메시지다.

 

중국은 풍부한 문화유산, 세계적인 도시, 뛰어난 인프라를 기반으로 이미 세계 최대 관광객 송출국이자 중요한 관광 목적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UNWTO가 발표한 ‘최우수 관광마을’ 리스트에서 중국이 세계 최다인 15곳을 보유한 점은, 관광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과 문화자원의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도시 관광을 넘어 ‘농촌·지역 기반 관광’이 세계적 트렌드로 확산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또한 중국의 대규모 황금연휴 이동은 세계 관광업계에도 큰 파급력을 미친다. 국경절·중추절 기간 하루 평균 출입경 인원이 2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며, 전체 인구 이동 규모는 23억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는 중국 내수 시장의 저력뿐 아니라, 인바운드·아웃바운드 모두에서 글로벌 관광 수요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에서 소매업, 숙박업, 교통업 등 수많은 영세업체의 생존을 떠받치는 중요한 소비층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몇 가지 국제 경제·관광 트렌드를 시사한다. 첫째, 관광 인프라의 대규모화와 디지털 전환이다. 중국은 교통·숙박·결제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통합해 여행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는 해외 관광객뿐 아니라 자국민의 여행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둘째, 지속 가능한 지역 관광 모델의 확산이다. ‘최우수 관광마을’ 프로젝트처럼 농촌과 소규모 지역을 관광 생태계에 편입하는 사례는 다른 국가에도 벤치마킹 모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셋째, 관광의 지정학적 가치다. 중국은 관광을 단순한 경제 영역을 넘어 국가 이미지를 확산하고 외교적 연성 권력(soft power)을 강화하는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UNWTO의 평가처럼 중국은 더 이상 ‘관광객을 배출하는 나라’에 머물지 않는다. 세계 관광 질서를 새롭게 설계하는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중심의 글로벌 관광 질서 재편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변화를 주시하며 자국 관광산업 전략을 재정립해야 한다. 이제 관광은 문화·경제·외교를 아우르는 다층적 자산이자, 글로벌 경기 변동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임이 분명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