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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4050 워킹맘 CEO’의 엇갈린 성과…톡 개편은 역풍, 쇼핑앱은 흥행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국내 대표 IT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각각 추진한 주요 프로젝트의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40대 워킹맘’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CEO는 취임 당시 혁신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상반됐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23일 공개한 ‘카카오톡 개편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자, 수정 업데이트를 검토 중이다. 이번 개편안은 카카오톡 출시 15주년을 맞아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 형태로 바꾸고 숏폼 기능을 추가하는 등 SNS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었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메신저 중심 서비스에서 ‘슈퍼 앱’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이용자 반응은 냉담했다. “관심 없는 지인의 사진이 노출된다”는 불만과 함께 “인스타그램을 모방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며, 앱마켓 평점이 1점대로 하락하는 등 부정적 평가가 이어졌다.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개편안의 핵심 방향을 유지하되, 불편 사항을 보완하는 방향의 수정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토스 출신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총괄했으나, 최종 결정은 정지원 대표가 내렸다.

 

정 대표는 업데이트 발표 직후 기자실을 찾아 “이용자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쾌적한 환경 제공을 위한 개편”이라고 설명했지만, 여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업계에선 정 대표가 향후 거취를 포함해 부담이 커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추진한 ‘네이버 쇼핑’ 분리 전략이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쇼핑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시장을 본격 공략했다.

 

출시 3개월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최근 수치는 387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최 대표의 빠른 의사결정과 집중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지속적 차별화 과제로 신선식품 배송,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 등 후속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 등과의 협업을 확대해 쿠팡과의 양강 체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정지원 카카오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오는 2028년 3월까지다. 양사 모두 여성 CEO 체제 아래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용자 중심 전략의 완성도에 따라 성패가 갈렸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