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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재점화…빅테크 시총 하루 새 1100조 증발

“희토류 통제 좌시 못해”…中 겨냥 관세 폭탄 시사
나스닥 3.6% 급락, 월가 ‘패닉 장세’
APEC 회담 기대감 사라지며 투자심리 급랭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對中) 강경 발언’ 여파로 폭락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요 빅테크 기업 시가총액이 하루 새 1100조원 넘게 증발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1.9%, S&P500은 2.7%, 나스닥은 3.6%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대규모 관세 인상을 시사하자 급격히 하락세로 전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하고 추가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투자자들이 ‘무역전쟁 시즌2’를 우려하며 매도세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빅테크였다. CNBC에 따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구글, 테슬라 등 7대 기술주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7700억달러(약 1101조원) 줄었다.

 

엔비디아는 장중 195.62달러까지 올랐다가 4.85% 급락한 183.16달러로 마감하며 시총 327조원이 사라졌다. 테슬라는 5.06% 하락해 710억달러 증발했고, 애플도 3.45% 빠지며 1310억달러가 날아갔다. 마이크로소프트(-2.19%), 아마존(-4.99%), 구글(-1.95%), 메타(-3.85%) 역시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을 때 하루 새 시총 1조달러가 증발했던 이후 최악의 낙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에 “중국이 전 세계를 희토류로 인질로 잡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과 회담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중국 조치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매우 이로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으로 사실상 미중 무역전쟁의 ‘재점화’가 공식화됐다고 보고 있다. 양국은 11월 말까지 관세 인하 조치를 한시적으로 연장한 상태였지만, 중국이 지난 9월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 외 지역에서 중국산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된 영구자석 제품을 수출하려면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전기차 산업 전반에서 공급망 불안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APEC 회담을 계기로 미중 화해 무드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감이 무너졌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실물경제 충격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