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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해킹’ 직격탄…SKT, 사상 첫 분기 적자 위기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SK텔레콤(SKT)이 유심(USIM) 해킹 사태의 여파로 사상 첫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보상과 요금 할인, 과징금 등으로 3분기에만 수천억 원대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된 것이다.

 

 

13일 하나증권은 SKT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약 27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분기 실적 공시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다. 별도 기준으로는 약 807억 원 손실이 예상된다.

 

핵심 원인은 유심 해킹 사고 이후 발생한 대규모 보상 비용이다. 위약금 면제, 요금 할인, 멤버십 혜택 확대 등으로 약 5,000억 원이 투입된 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 1,347억 원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앞서 2분기에는 유심 교체 및 유통망 손실보상 비용으로 약 2,400억 원이 이미 집행된 바 있다. 이번 분기 비용까지 합치면 해킹 관련 누적 비용은 9,000억 원에 달한다.

 

증권가는 3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보고 있다. 일회성 비용이 소멸하고 가입자 이탈도 진정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4,785억 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현금흐름 부담으로 배당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T의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조6,565억 원 수준으로 유지됐으나, 하반기에는 보상금과 과징금 납부 등으로 현금 유출이 커질 전망이다.

 

올해 설비투자(CAPEX)와 주파수 사용료가 약 3조 원에 달하고, 차입금 상환과 이자 부담까지 고려하면 7,500억 원 규모의 배당 여력은 제한적이다. 유안타증권은 “비경상적 요인이지만 3분기 배당 축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SKT가 AI(인공지능)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회사는 최근 AI CIC(Company in Company)를 출범시키며 5년간 5조 원을 투입, 2030년까지 AI 사업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업에서 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대규모 AI 투자가 병행될 경우 배당보다는 성장 투자에 현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증권가는 “3분기 일회성 비용이 해소된 이후 4분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2025년 배당수익률은 5% 수준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