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 경영에 직접 관여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홈플러스 임직원과 이해관계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다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http://www.geconom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4512348691_92bed0.jpg?iqs=0.5337263777129295)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영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저는 총수가 아니며, MBK 파트너스는 대기업이 아니다. 13명 파트너가 각자 자기 분야를 담당하고, 저는 자금 조달과 투자처 관리만 맡는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MBK 파트너스가 인수한 지 10년 만인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회사 측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들었지만, 정치권에서는 MBK 파트너스의 무리한 차입매수와 경영 전략 부재를 사태 원인으로 지적했다.
회생 절차 개시 6개월이 넘었지만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인가 전 인수합병(M&A) 실패 시 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홈플러스 청산가치(3조6816억원)는 계속기업가치(2조5059억원)를 웃돈다.
국감에서 의원들은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과정에서 MBK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은 오는 22일 출범 예정인 MBK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언급하며 “진정성을 더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추가 사재출연 가능성에 대해 “노력은 하겠다”면서도 “법인이나 개인 자금 여력이 부족해 현 시점에서 어렵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필요한 사재출연과 지급보증 규모는 5000억원에 달한다. 김 회장의 총 자산은 포브스 기준 98억 달러(약 14조5000억원) 수준이다.
유 의원은 홈플러스 운영자금이 10억원 내외라고 지적하며 파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광일 MBK 부회장은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운영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